'제6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 우승 김다빈 3단(왼쪽)과 준우승 스미레 4단 [한국기원]


김다빈 3단(24)이 신예 발굴 대회인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에서 우승하며 입단 후 첫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13일 오후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 결승 3번기에서 김다빈 3단은 스미레 4단에게 2-1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1국에서는 반집을 다투는 극도로 혼미한 형세에서 스미레 4단의 완착을 틈타 김다빈 3단이 순식간에 차이를 벌려 백 3집반 승을 거뒀고, 5분 뒤 속행된 2국에서는 스미레 4단이 뛰어난 전투 감각으로 중앙 흑 대마를 잡고 188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최종국에서는 김다빈 3단이 초반 우변 전투에서 승세를 잡은 후 안정적으로 반면을 운영하며 218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국후 김다빈 3단은 "이붕배는 저처럼 늦게 입단한 중고 신인들에게 정말 감사한 대회인 것 같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이번 우승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많은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특히 전체 기전에서 본선 진출을 많이 하고 싶다. 그동안 결정적인 순간 떨어서 많이 졌는데, 이번 대회에서 극복한 것 같아 기쁘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 51위로 가장 랭킹이 높았던 김다빈 3단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입단 후 첫 결승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 이적 후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던 스미레 4단은 이번 이붕배를 통해 공식 기전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는 후원사인 삼원일모 김한상 대표를 비롯해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과 주관 방송사인 K바둑 임설아 전무, 김효정 상무, 한종진 프로기사협회장 등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다.

김한상 대표는 우승한 김다빈 3단에게 상금 1000만 원과 우승 트로피를, 준우승한 스미레 4단에게 상금 500만 원과 트로피를 수여했다.

김다빈 3단은 승단 규정에 따라 4단으로 한 단 특별 승단했다.

김다빈 3단(왼쪽)과 준우승 스미레 4단의 결승 대국 모습 [한국기원]


제6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은 예선에서 2023년 이후 입단자와 최연소 기사 등 56명이 출전했다. 이번 대회부터 본선 규모를 기존 8강에서 16강으로 확대해 더 많은 신예 기사들에게 실전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초속기 3번기(피셔방식 각 5분, 추가시간 20초)를 도입해 빠른 진행과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쳤다.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은 ㈜삼원일모와 이붕장학회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