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열목어' [원주지방환경청]


맑고 차가운 계곡에 사는 천연기념물 '열목어'가 12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냉수성 어류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열목어가 수온 상승, 서식지 훼손 등으로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청정지역을 상징하는 열목어는 연어과에 속하지만, 일반적인 연어와 달리 바다와 강을 오가지 않고 평생 강에만 사는 민물고기다.

유선형의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약 70cm까지 자라며 등쪽이 갈색, 배쪽은 은백색을 띤다. 머리와 몸의 옆면, 등지느러미에 작은 암갈색 반점이 흩어져 있다.

어린 열목어(왼쪽)와 산천어 [원주지방환경청]


어린 개체는 몸 옆으로 9~10개의 진한 가로무늬(파 마크parr mark; 어린 연어과 물고기 몸 옆면에 나타나는 타원형 무늬로 포식자 눈에 잘 띄지 않는 역할을 함)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성장하면서 점차 희미해진다.

입은 작고 위턱과 아래턱 길이가 거의 동일하다. 턱뼈와 입천장에는 날카로운 이가 있어 주로 물속에 사는 곤충이나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다.

산란기에는 온몸이 붉어지며, 4∼5월 초 수온이 7∼10도 정도일 때 알을 낳는다.

열목어는 연중 수온이 15도 이하로 유지되고 물이 맑고 바닥에 큰 돌이 많은 하천 상류에 서식한다.

여름철에는 수온이 낮은 하천 상류 구간에 머물고, 기온이 낮아지는 늦가을부터 겨울에는 하천 중·하류까지 이동해 생활하는 특징이 있다.

국외에는 시베리아와 만주 등 추운 지역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부 지역 하천 상류에 제한적으로 서식한다.

경상북도 봉화군 대현리 열목어 서식지는 열목어가 지구상에서 가장 남쪽까지 분포하는 지역으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열목어는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하천 정비 등으로 인한 서식처 훼손, 불법 포획 등으로 개체수가 점차 줄고 있다.

또한 산천어와 외형이 비슷해 섞여 잡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산천어는 검은색 반점이 등 부위에 집중돼 있고, 성장해도 파 마크가 비교적 선명하며 입이 열목어에 비해 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거나 죽이는 경우 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열목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nibr.go.kr) 또는 국립생태원 누리집(ni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