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강동윤, 끈기로 이룬 대역전승···한국물가정보, 포스트시즌 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31 00:30 의견 0

강동윤 9단이 초반 열세를 뒤집고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물가정보가 원익, 울산 고려아연에 이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상대의 연구된 포석 전략에 승률이 4%대까지 떨어졌던 강동윤 9단. 특유의 끈적힌 바둑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어 대역전했다. [한국기원]


30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3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가 Kixx에 3:1로 승리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승점 3점을 따내며 총 22점(8승 5패)이 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수려한합천과 마한의심장 영암이 승점 20점으로 2점 차로 뒤쫓고 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두 팀이 대결하게 되어 있어 패하면 바로 탈락한다.

한국물가정보는 한승주 9단과 박민규 9단이 박진솔 9단과 백현우 5단을 각각 물리치고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지난 시즌 우승팀 Kixx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신진서 9단이 최재영 7단에게 불계승으로 한 판을 따라잡고, 김창훈 7단이 강동윤 9단에게 초반부터 큰 격차로 앞서면서 에이스 결정전이 성사될 분위기였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갈 경우 신진서 9단이 나올 Kixx가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불문가지였다.

그러나 끈기 바둑이 트레이드마크인 강동윤 9단의 저력이 중반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좌상의 불안했던 백돌을 안정시킨 후, 우하변에 큰 모양을 만들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강동윤 9단은 우상귀에서 사는 대가로 우하변 백 집이 깨지면서 다시 역전당하기도 했지만, 끝내기에서 흔들린 김창훈 7단의 실수를 틈타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중앙에서 패를 결행해 그 대가로 좌중앙 흑 3점을 잡고 승세를 굳혔다.

한승주 9단(오른쪽)이 박진솔 9단을 물리치고 한국물가정보가 선제점을 올렸다. [한국기원]

최근 컨디션이 좋은 박민규 9단(왼쪽)이 백현우 5단을 눌렀다. 상대 전적 5연승이다. [한국기원]

3라운드 만에 출전한 신진서 9단(왼쪽)이 최재영 7단에게 낙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은 상대의 대마 3개를 곤마로 만들어 상변 대마를 잡고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한국기원]

김창훈 7단(오른쪽)이 강동윤 9단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끝내기에서 무너져 역전패했다. [한국기원]


강동윤 9단의 승리로 한국물가정보는 승점 3점을 보태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승점 22점을 올린 한국물가정보는 3위에 올랐고, 마지막 라운드(상대는 원익) 결과에 따라 정규 리그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한 디펜딩 챔피언 Kixx는 승점 13점(5승 8패)으로 최하위를 면하지 못했다. 7위 정관장천녹과 승점 2점 차로 이번 시즌 최하위가 유력하다.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3라운드 3경기 (괄호 안은 지명순서)

한국물가정보 Kixx 결과 비고
(3) 박민규 O (4) 백현우 X 134수, 백 불계승 장고
(2) 한승주 O (2) 박진솔 X 243수, 흑 불계승 속기
(1) 강동윤 O (5) 김창훈 X 297수, 백 2집 반 승 속기
(4) 최재영 X (1) 신진서 O 142수, 백 불계승 속기
3 1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팬이 선물한 패널로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신진서 9단. 11승 1패의 성적이다. [바둑TV]

박정상 감독이 포스트시즌에 활약할 선수로 박민규 9단을 꼽았다. [한국기원]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뻐하고 있는 한국물가정보 박정상 감독. 포스트시즌에 당이페이 9단의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족보다 자주 연락한다는 말로 확답했다. [한국기원]

한국물가정보 검토실 모습 [한국기원]


31일(일)에는 정관장천녹과 바둑메카 의정부의 13라운드 4경기가 열린다. 대진은 박상진-양카이원(0:0), 변상일-박건호(5:5), 김정현-이원영(4:6), 홍성지-김명훈(1:4)의 순서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앞 선수가 정관장천녹).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마다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배 팀에 70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