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양배] 박정환·최정, 역전 또 역전···커제·위즈잉 조 등 중국 연파하고 결승행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5.07 21:14 | 최종 수정 2024.05.07 22:26 의견 0

5년 만에 부활된 루양배 페어전에서 한국의 박정환·최정 조가 결승에 올랐다.

8강·4강전에서 모두 역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박정환·최정 9단 [野狐圍棋]


7일 중국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시(合肥市)에서 열린 제8회 루양배 한중일 페어전에서 박정환·최정 조가 양딩신·저우훙위 조와 커제·위즈잉 조를 8강과 4강에서 각각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박정환·최정 9단은 두 판 모두 중반의 불리한 형세를 후반에 역전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중국 남녀 랭킹 1위의 최강 조합인 커제 9단·위즈잉 8단과의 4강전은 실질적인 결승전이라 할 만큼 큰 고비였다.

중반까지는 흑을 쥔 박정환·최정 9단이 하변에서 큰 이득으로 보며 조금씩 앞섰다. 그러나 우상변에서 수를 내러 갔다가 커제·위즈잉 조의 예리한 반격에 흑 3점이 잡히며 역전을 허용했다.

흑의 중앙 작전도 여의치 않으면서 패색이 짙어지던 순간, 백이 상변에서 연속 실수를 범하며 우상 흑 5점과 중앙 백 6점의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가치가 더 큰 백의 요석들이 죽으면서 중앙 흑집이 크게 불어났고, 형세는 바로 역전됐다. 승기를 잡은 박정환·최정 9단은 흔들림 없이 완벽한 마무리로 상대의 항복을 받아냈다. 263수 끝, 흑 불계승.

박정환·최정 조(오른쪽)와 커제·위즈잉 조의 대국 모습 [野狐圍棋]

4강전이 열린 대국장 모습 [野狐圍棋]

위즈잉·커제 조는 2018년 '루양배 세계페어바둑최강위전'에 이어 다시 한번 박정환·최정 조에 무릎을 꿇었다. [野狐圍棋]


박정환·최정 조는 앞서 열린 8강전에서도 중국의 양당신·저우훙위 조에게 중반까지 끌려가다가 끝내기에서 역전해 261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한편 같이 출전했던 이창호·박지은 9단은 8강에서 중국의 리쉬안하오·리허 조에게 역전패해 탈락했다. 리쉬안하오·리허 조는 4강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후지사와 리나 조를 백 불계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박정환·최정 9단은 8일(수) 리쉬안하오·리허 조와 결승에서 우승을 다툰다.

박정환·최정 조(오른쪽)와 양딩신·저우훙위 조의 8강전 모습 [新浪]

중빈까지 답답하던 바둑을 끝내기에서 역전시켰다. [新浪]

이창호·박지은 조(오른쪽)와 리쉬안하오·리허 조의 8강전 모습 [新浪]


그동안 일곱 번 열린 루양배 페어전에서 중국이 6번 우승을 차지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2017년 5회 대회에서 조한승·최정 팀이 우승한 것이 유일하다. 당시 결승 상대도 한국의 이창호·오유진 팀이었다. 최정 9단은 이번이 두 번째 우승 도전이다.

제8회 루양배 한중일 페어전 팀 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3천8백만 원), 준우승 상금은 15만 위안(약 2천8백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그 주어진다. 덤은 중국식 룰에 따라 7집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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