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정보에 새로운 '끝판왕'이 등장했다. 한국물가정보 4지명 최재영 7단이 두 경기 연속 팀 승리를 결정지으면서 포스트시즌의 깜짝 스타로 부상했다.

한국물가정보 승리의 주역인 박민규 9단(왼쪽)과 최재영 7단 [한국기원]

10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정규 리그 3위 한국물가정보가 2위 울산 고려아연을 3:1로 물리쳤다.

양 팀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더에 히든카드 1명씩을 포함시켰다. 울산고려아연은 5지명 김채영 8단을 장고판인 1국에 내세웠고, 한국물가정보는 3지명 박민규 9단을 2국에 배치했다. 박민규 9단은 준PO에서는 선발이 아닌 4국에 출전했지만, 신민준 9단에게 상대 전적에서 앞서기 때문에 풀레이오프에서는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양 팀의 오더는 김채영-당이페이(1국), 신민준-박민규(2국), 이창석-강동윤(3국)의 순서로 짜였다(앞 선수가 울산 고려아연).

결과는 한국물가정보의 대성공이었다. 울산 고려아연의 김채영 8단은 당이페이 9단에게 불과 118수 만에 불계패한 반면, 한국물가정보 박민규 9단은 신민준 9단에게 역전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물가정보가 2:0으로 앞서며 완봉승까지 예상됐지만, 울산 고려아연의 이창석 9단이 강동윤 9단을 이기며 승부를 4국으로 넘겼다.

당이페이 9단(왼쪽)과 김채영 8단의 대국 모습. 김채영 8단에게 당이페이 9단은 너무 벅찬 상대였다. [한국기원]

박민규 9단(오른쪽)이 신민준 9단을 또 이겼다. 상대 전적 5승 1패로 박민규 9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기원]

이창석 9단(오른쪽)이 강동윤 9단을 이기며 팀의 완봉패를 막았다. [한국기원]

최종국이 될 수도 있는 4국에 한국물가정보는 준PO의 히어로 최재영 7단을 다시 투입했고, 울산 고려아연은 한상조 6단으로 배수진을 쳤다. 1승 1패로 상대 전적도 팽팽한 두 선수의 대결은 최재영 7단의 승리로 끝났다. 팽팽했던 형세에서 한상조 6단이 중앙 흑 5점을 잡고 우하 백 5점을 바꿔치기했는데, 이 선택이 잘못된 판단이었다. 백이 중앙에서의 이득보다 우하에서 본 손실이 커서 사실상 승부가 여기서 결정됐다.

최재영 7단(오른쪽)이 한상조 6단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국기원]

한국물가정보는 오더 전략에서 앞섰고, 최종 4국에서 2지명 한승주 9단 대신 4지명 최재영 7단을 투입하는 승부수로 1차전에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1일(토)에 열린다. 양 팀 감독의 오더와 선수 기용 순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괄호 안은 지명 순서)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포스트시즌 2연승을 거두고 있는 당이페이 9단 [한국기원]

신민준 9단의 천적이 되고 있는 박민규 9단. 신민준-박민규 매치 여부가 양 팀 오더 전략의 핵심이 될 듯하다. [한국기원]

포스트시즌 한국물가정보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는 최재영 7단 [한국기원]

최근 10경기 9승 1패의 이창석 9단. 2차전 대국 상대가 궁금하다. [한국기원]

4국이 끝난 후 울산 고려아연 선수들이 함께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분위기가 좋은 한국물가정보 검토실 모습 [한국기원]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저녁 7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해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다.

바둑경제 신해용 선임기자 baduk@badukbiz.com 신해용 선임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