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에 오른 신민준 9단(왼쪽)과 일본 이치리키 료 9단 [한국기원]
신민준 9단과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이 LG배 결승에 올랐다.
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4강에서 신민준 9단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대만 쉬하오훙 9단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신민준 9단은 중반까지 불리했던 바둑을 역전시킨 후 끝까지 유리한 형세를 지켜내, 218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쉬하오훙 9단에게 항복을 받아냈다.
대국 후 신민준 9단은 "초반 시작이 좋지 않아 어려운 바둑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대의 실수가 나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5년 만의 결승 진출이라 더욱 기쁘다"면서 "이치리키 료 선수가 최근 세계 대회 성적이 좋아서 기보를 보면서 분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 9단은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에 패하며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비세에 빠진 변상일 9단이 역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끝내 뒤집지 못하고 124수 만에 돌을 거뒀다.
이치리키 료 9단은 "결승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민준 9단은 25회 대회 우승자로 5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지난해 10회 응씨배에서 우승한 이치리키 료 9단은 메이저 세계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두 사람은 2020년 삼성화재배 16강에서 만나 이치리키 료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 기사의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맞대결은 2004년 제17회 후지쓰배(박영훈 9단 vs 요다 노리모토 9단) 이후 21년 만이다. 대만 출신의 장쉬 9단이 일본기원 소속으로 출전해 이세돌 9단과 맞붙었던 2006년 제3회 도요타 덴소배까지 포함하면 19년 만이다.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은 내년 1월 19일과 21·22일 결승 3번기를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