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6단이 2연승하면서 숙녀 팀과 신사 팀의 차이가 '-2'로 줄었다. 멀리 앞서간 것처럼 보였던 신사 팀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2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 대항전 본선 18국에서 김은지 6단이 신사 팀 8번째 주자 김찬우 6단에게 235수 만에 백 4집 반 승리를 거뒀다.
김은지 6단은 전날 안조영 9단을 이긴 데 이어 2연승을 기록했고, 이날 승리로 숙녀 팀과 신사 팀의 스코어는 8 대 10으로 상당히 가까워졌다.
김은지 6단은 여자 랭킹 2위로 최정 9단을 이어 한국 여자 바둑을 이끌 차세대 기수로 인정받고 있고, 김찬우 6단 역시 레전드 리그에서 문경 팀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시니어 리그의 강자다.
그러나 기사 랭킹 63위로 김찬우 6단(243위)에 한참 앞서 있는 김은지 6단이 그만큼의 차이로 여유 있게 승리를 가져갔다.
초반 좌하에서 서로 기세로 밀면서 김은지 6단은 하변에, 김찬우 6단은 좌변에 두터운 세력을 만들었다. 이어 김은지 6단이 상변에도 큰 모양을 만들면서 초반 형세를 우세하게 이끌어 갔다.
김찬우 6단은 하변 백 모양에 흠집을 냈고, 백 대마의 연결을 끊으면서 바짝 추격에 나섰다. 역전도 가능한 국면이었으나, 흑이 중앙 백 대마를 강하게 몰아치지 못하면서 백이 아무런 타격 없이 타개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차이는 더 벌어졌고, 이후 김은지 6단이 상변 백 모양을 그대로 집으로 만들면서 승기를 굳혔다.
김은지 6단은 "오늘 이미 한 판(중국여자갑조리그)을 둔 상태라 별 기대는 안 하고 최선을 다해 두었다"라고 말하며, "제가 다 이기면 최정 사범이 아쉬워할 것 같아서... 그래도 최대한 많이 이기겠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6단은 "쉽지 않겠지만 두 판 정도는 더 이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김은지 6단은 전날 저녁 지지옥션배 본선 17국에 이어 이날 오후 1시부터 중국여자갑조리그 경기를 했고, 바로 이어서 저녁에 지지옥션배 본선 18국을 두면서 27시간 동안 세 판의 공식 대국을 소화했다. 김은지 6단은 올해 공식 대국만 110국, 비공식 대국까지 합치면 114국으로 최다 대국을 기록하고 있다.
본선 19국은 9월 4일(월) 속개된다. 신사 팀의 다음 주자는 백대현 9단이다.
지지옥션배는 만 40세 이상(1983년생까지 포함) 남자 기사와 나이 제한 없는 여자 기사가 각각 12명씩 한 팀을 이뤄 연승 대항전으로 우승 팀을 가린다. 각 팀 선수는 랭킹 시드 3명과 후원사 시드 1명, 예선 통과자 8명으로 구성된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 대항전의 우승 상금은 1억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 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20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 최강전 출전 선수 명단
◇ 신사 팀 : 조한승, 이창호, 최명훈, 백대현, 김찬우(1패), 안조영(3승 1패), 박병규(1패), 강지성(1패), 오규철(1패), 유창혁(1패), 한종진(1승 1패), 이정우(6승 1패)
◇ 숙녀 팀 : 최정, 김은지(2승), 조승아(1패), 김경은(1패), 김채영(5승 1패), 김혜민(1승 1패), 김미리(1패), 이나경(1패), 오유진(1패), 조혜연(1패), 강다정(1패), 김선빈(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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