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2년마다 공동 주최하는 '부산비엔날레'가 올해는 여름에 개막한다.
부산시는 '2024 부산비엔날레'가 오는 8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65일간 열린다고 6일 밝혔다.
올해는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전시 주제로 선정해 국내외 70명(팀) 내외의 작가가 참가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부산을 상징하는 여름에 문화 예술 도시로서의 면모를 더하고, 가족 단위 관람객 유치 등을 위해 개막 일정을 조정했다"며 "올해는 개막을 2주 앞당겨 관람객들이 천혜의 자연 환경인 바다를 충분히 즐기고, 예술 문화의 바다에도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81년 '부산청년비엔날레'로 시작된 '부산비엔날레'는 2000년 법인 설립과 함께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했고, 그동안 주로 9월에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뉴질랜드의 베라 메이(Vera Mey)와 벨기에의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 공동 전시 감독이 이끈다.
전시 주제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는 오늘날의 '어둠'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일종의 새로운 시선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전용관인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근현대역사관, 초량 등 원도심 일원이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특히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위치했던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지난 2018년과 2020년 당시 부산비엔날레의 전시 장소로 활용되면서 화제를 모았고, 금고 철창, 이중 철문, 잠금장치 등 옛 유산을 간직한 채 지난해 12월 새롭게 개관해 이번 전시와 함께 독특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또한 초량, 중앙동, 대청동 등 부산 원도심 여러 공간을 새로운 전시 공간으로 발굴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는 지역과 해외의 문화예술단체, 전시기획자, 참여작가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해적 패널', '해적 카니발', ' 사운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해적 패널'은 니카 두브로브스키와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글 '또 다른 미술계(Another Art World)'를 출발점으로 실재와 허상의 관계, 해적질과 속임수의 형상화, 해적 유토피아 등의 키워드를 다룬다.
'해적 카니발'은 협력 단체들과 참여 작가, 관람객이 함께하는 행사로, 강연과 사운드 퍼포먼스, 분장을 포함해 기존의 가치 또는 세계관의 전복이 일어나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이 밖에도 '포털의 가면 벗기기', '지속가능성 프로젝트' 등 관람객들의 시청각을 만족시키고 현시대의 문제를 짚어보며, 기존 사고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상상과 가능성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구성된다.
한편 '부산비엔날레'는 2022년 안정된 전시 운영과 탄탄한 기획력으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시행한 비엔날레 정부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했고, 영국 미술 전문지 '프리즈(Frieze)'에 세계 10대 전시로 소개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허브 도시의 바탕에는 문화적 환경을 빼놓을 수 없으며, 부산비엔날레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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