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프랑스 거점으로 유럽 공략 강화···미국공장 용기면 라인 증설

박정원 기자 승인 2024.05.14 14:23 의견 0

네덜란드 버스정류장의 신라면 광고 [농심]


농심이 프랑스 대형 유통 업체 판매망 확대를 계기로 프랑스와 유럽연합(EU) 시장 공략에 나선다.

농심은 다음달부터 프랑스 대형 유통 업체인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기존 신라면 외에 너구리, 순라면(채식라면) 등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의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려 공식 입점한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24일부터 3일 간 열리는 ‘코리아 엑스포 2024’와 다음달 22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K스트리트 페스티벌’에 참여해 단독 부스를 운영한다.

7월 말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기간 중에는 프랑스 현지 대형 유통 업체와 협업해 매장 내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까르푸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까르푸 진출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물론 벨기에, 폴란드, 루마니아 시장 공략도 검토 중”이라며, “서유럽과 북유럽 등지에서도 거래선을 확대하고 판촉 행사를 통해 제품 공급을 늘려 내년 초 유럽에 판매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국 택시에 랩핑된 신라면블랙 광고 [농심]


또 농심은 글로벌 공급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수출 전용 공장과 미국 제2공장 라인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2주년을 맞이한 농심 미국 제2공장에 오는 10월 용기면 고속 라인을 추가해 현지 용기면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신규 라인은 기존 원형 용기면과 함께 미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사각 용기면도 생산할 수 있다.

농심 미국법인 판매에서 용기면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이번 라인 증설을 통해 신라면, 육개장사발 등 기존 브랜드는 물론,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볶음면 제품을 확대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농심의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 방침은 지난 2년간 미국 제2공장을 통한 해외 매출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미국 제2공장은 농심의 미주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농심은 제2공장 가동 2년 만에 미주 지역 매출이 36% 증가했다고 전했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 이후 지난 2년간 미국 시장에서 신라면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이 큰 성과를 거뒀다”며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K라면 수요에 걸맞는 마케팅 활동과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춰 K푸드 대표 기업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심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 공급 확대를 위해 국내에 수출 전용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빠르면 올해 안에 국내 수출 전용 공장 대상지를 선정한다. 수출 물류 효율성을 고려해 평택, 부산 등 기존 공장 부지를 포함한 다양한 후보지를 살필 계획이다.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끝내기 6연승으로 새로운 신화를 쓴 신진서 9단(오른쪽)과 홍민표 국가대표팀 감독 [한국기원]


농심은 1997년부터 한국기원과 함께 한·중·일 국가 대항전인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해 후원하고 있다.

한·중·일 각 5명이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팀을 정하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이번 대회부터는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과 함께 개최됐다.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지난해 10월 16일 중국에서 개막식과 함께 4년 만에 대면 대국으로 본선을 치렀다. 1차전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고, 2차전은 부산에서, 우승국을 가린 3차전은 상하이에서 열렸다.

한국은 신진서·박정환·변상일·원성진·설현준 9단이 출전해, 홀로 남은 신진서 9단이 끝내기 6연승으로 한국의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대회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천만 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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