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리 파우더 ‘퓨로텍’으로 항균 기능성 소재 신사업 가속화

박정원 기자 승인 2024.04.23 15:54 의견 0

LG전자 ‘퓨로텍’ [LG전자]


LG전자는 유리 파우더(유리를 분쇄해 얻는 미세한 입자) 형태의 퓨로텍 신사업으로 글로벌 성장 동력인 항균 기능성 소재 사업을 가속화한다고 23일 밝혔다.

‘퓨로텍’은 제품을 오염되지 않고 깨끗한 상태로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은 LG전자의 항균 기능성 소재다.

LG전자는 독자적인 유리 조성 설계 기술과 가전 제품 실사용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퓨로텍을 개발했다.

유리 파우더 형태인 퓨로텍은 플라스틱이나 페인트, 고무 등 소재를 만들 때 소량 첨가하면 미생물에 의한 악취, 오염, 변색 등을 막는 항균·항곰팡이 효과를 낸다.

코로나 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항균 기능성 소재는 의류, 건축 자재, 포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작년부터 국내에서 퓨로텍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작년 대비 70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1996년부터 유리 파우더 연구를 시작해 다양한 기능성을 갖는 유리 파우더를 개발해 왔다. 현재까지 출원한 관련 특허는 219건이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에 항균 유리 파우더를 적용하고,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는 연간 4천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정관에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하고 기능성 유리 파우더 소재를 신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4조 원(2023년 기준)으로 추정된다. 중국, 인도 등에서 플라스틱 소재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신규 사업으로도 기대되는 분야다.

퓨로텍은 23일부터 4일간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24’에서 올해의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36회를 맞은 차이나플라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 전시회로,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4천여 개 업체가 참가한다.

LG전자는 퓨로텍을 다음달 6~10일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3대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 ‘NPE(National Plastics Exposition)’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LG전자는 유리 파우더 연구와 이를 가전 제품에 적용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기능성 소재를 B2B 사업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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