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코컵] 최정, 대회 2연패 성공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10 17:34 | 최종 수정 2024.03.10 19:32 의견 0

최정 9단이 2년 연속 센코컵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최정 9단이 후쿠다 야스히사 주식회사 센코 대표이사로부터 상금 보드를 받고 있다. [한국기원]


10일 일본 도쿄 호텔 카이에에서 열린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 2024 결승에서 최정 9단이 일본의 스즈키 아유미 7단에게 135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중국의 위즈잉 8단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 최정 9단은, 세계 대회 본선 경험이 많지 않은 스즈키 아유미 7단을 맞아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최정 9단의 흑번으로 시작된 경기는 중반까지는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세계 대회 첫 결승에 오른 스즈키 아유미 7단은 최정 9단에 대해 미리 철저한 준비를 해왔고, 좌변에서 이득을 보며 리드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스즈키 아유미 7단이 상변에 뛰어든 수가 성급했다. 상변에서 최정 9단이 스즈키 아유미 7단의 실수를 응징하면서 형세를 앞서기 시작했다.

이어 최정 9단이 우상 방면 변화의 축머리까지 내다보고 하변에서 흑 87로 지킨 수가 결정타였다. 당황한 스즈키 7단이 우변에서 연달아 실착할 때(백 88·92), 최정 9단이 중앙으로 뛰어나가 중앙 백 모양을 지웠다. 그리고 최정 9단이 우하변 백 두 점까지 잡으면서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최정 9단(오른쪽)과 스즈키 아유미 7단의 결승전 모습 [한국기원]

대국 후 최정 9단은 “이번 대회는 매 판 다 어려웠다. 특히 4강에서 위즈잉 선수하고 둔 바둑은 많이 나빴고 끝나고 나서도 개인적으로 반성을 많이 했던 대국이었다”면서 “결과가 좋아 너무 기쁘고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올해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센코컵 2연패에 성공한 최정 9단 [바둑경제]

41세인 스즈키 아유미 7단. 처음 오른 세계 대회 결승에서 중반까지 선전했다. [한국기원]


2018년 첫 대회부터 한국 대표로 출전한 최정 9단은, 다섯 번째 출전인 지난 대회에서 중국의 저우훙위 7단을 꺾고 처음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서 일본의 셰이민 7단, 4강에서 중국의 위즈잉 8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같은 시간 열린 3·4위전에서는 위즈잉 8단이 일본의 뉴 에이코 4단에게 26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 2024’ 대국장 모습 [한국기원]


올해로 여섯 번째 대회를 맞은 센코컵에서는 위즈잉 8단이 1회 대회부터 3회까지 세 차례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기록 중이고, 최정 9단이 이번 우승을 포함해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주최국 일본에서는 우에노 아사미 5단이 4회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 2024’의 우승 상금은 1000만 엔(약 9천 만 원)이며 준우승 300만 엔(약 2700 만 원), 3위 200만 엔(1800 만 원), 4위 100만 엔(약 900 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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