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작년처럼 지는 줄 알았다"···신진서, 문민종에 진땀승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5.02 18:41 의견 0

2년 만의 타이틀 탈환에 나선 신진서 9단이 첫 판에서 고전 끝에 신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작년 28기 대회 16강전에서 백홍석 9단에게 지며 탈락했던 신진서 9단은 2년 연속 16강에서 탈락할 뻔했다.

신진서 9단(왼쪽)이 문민종 8단에게 고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바둑TV]

2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 2경기에서 신진서 9단이 문민종 8단에게 24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초반에 유리한 형세로 순항하던 신진서 9단은 중반들어 하중앙에서 행마가 꼬이며 난조에 빠졌다. 문민종 8단이 하변에 건너붙인 수(흑 89)로 우하귀 백 대마가 잡히면서 형세가 흑의 우세로 역전됐다. 이어 좌중앙에서 신진서 9단이 패를 하지않고 이은 수(백 112)가 완착이 됐고, 상변 백돌을 안에서 살리려다 좌중앙 백 5점이 잡히면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중반까지 형세를 낙관하는 듯했던 신진서 9단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대어를 낚기 일보 작전이었던 문민종 8단이 우상귀에서 두 번의 연속된 실착(흑 151·153)을 두면서 형세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 두 수로 인해 우상귀 백돌은 물론 상변 백 대마까지 두 개의 백 곤마가 큰 피해없이 깨끗하게 살면서 백이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신진서 9단이 완벽하게 후반을 마무리하면서 끝까지 승리를 지켰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6강 첫 판에서 크게 고전한 신진서 9단 [바둑TV]


신진서 9단은 "초반에 잘 풀려서 중반 이후까지 괜찮았는데 하변에서 쉬운 수를 착각해서 그 이후로 바둑이 어려워진 것 같다. 서로 계속 실수를 주고 받은 것 같다"고 돌아 봤다. 승부처가 된 상변 백 대마의 사활에 대해서 신 9단은 "잡으러 오면 위험한 것 같기는 한데, 최대한 버텨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진서 9단은 하루 공부량에 대해 "평소 5시간 정도 한다. 세계대회 전에는 거의 하루 종일 한다"고 밝혔다. 후배 유망주에 대해선 "강한 후배기사들은 많지만 한 명을 꼽기는 어려운 것 같다. 경쟁을 통해 실력을 쌓아야 중국 기사들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진서 9단은 "작년처럼 오늘도 착각이 있어서 지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다. 일단 오늘 이겼기 때문에 다음부터 더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랭킹 1위 신진서 9단에게 첫 승리를 거둘 뻔했던 문민종 8단. 상변 백 대마의 사활에 대한 수 읽기가 안 되어 있었던 게 패인이었다. [바둑TV]


3일(금)에는 신민준 9단과 허영락 4단의 16강전 3경기가 이어진다. 두 선수는 2022년 3월 제3회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리그에서 만나 신민준 9단이 승리한 적이 있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 30분에 추가 시간 30초가 주어진다.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본선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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