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코컵] 최정, 위즈잉에 역전승···대회 2연패 도전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09 17:26 의견 0

센코컵 2연패에 도전하는 최정 9단이 큰 고비를 넘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위즈잉 8단과의 4강전에서 대역전승을 거두고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최정 9단(오른쪽)과 위즈잉 8단 [한국기원]


9일 오전 일본 도쿄 카이에 호텔에서 열린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 2024 준결승에서 최정 9단이 위즈잉 8단에게 339수 만에 흑 5집 반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본인이 선호하는 흑번으로 시작한 최정 9단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최정 9단은 두텁게 판을 짜 나간 위즈잉 8단의 전략에 밀려 초반 주도권을 뺏겼다. 그리고 좌중앙과 우하의 흑돌이 양곤마가 되면서 승률이 2%까지 떨어질 정도로 절망적인 형세를 맞았다.

하지만 우세를 의식한 위즈잉 8단의 연이은 실착으로 점차 최정 9단의 행마가 풀리기 시작했다. 좌중앙과 우하 흑 대마를 모두 안정시킨 데다가, 발 빠르게 반상의 큰 자리들을 차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최정 9단은 끝내기에서 차이를 더 벌리며 5집 반의 승리를 거뒀다.

최정 9단(오른쪽)이 위즈잉 8단에게 4연승 중이다. [한국기원]


승리한 최정 9단은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최정 9단의 결승 상대는 뉴 에이코 4단을 이기고 올라 온 스즈키 아유미 7단이다. 두 선수는 결승이 첫 대결이다.

최정 9단과 스즈키 아유미 7단의 결승전은 10일(일) 같은 시간에 열린다. 결승전과 함께 위즈잉 8이과 뉴 에이코 4단의 3·4위전도 동시에 열린다.

그동안 다섯 차례 열린 센코컵에서는 위즈잉 8단이 세 차례(1∼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기록 중이다. 우에노 아사미 5단(4회)과 최정 9단(5회)은 각각 한 차례씩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 2024'의 우승 상금은 1000만 엔(약 8900만 원)이며 준우승 300만 엔, 3위 200만 엔, 4위 100만 엔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