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사결정전] 중위권 대혼전···신민준, 갈 길 바쁜 변상일 완파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5.02 21:33 | 최종 수정 2024.05.02 21:56 의견 0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리그 경쟁이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전승 가도를 달리던 박정환 9단이 전날 패배한 데 이어 오늘은 1패를 안고 있던 변상일 9단이 신민준 9단에 발목을 잡혔다.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지며 본선 시드 확보를 위한 중위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민준 9단(왼쪽)과 변상일 9단의 대국 모습. 신민준 9단이 변상일 9단에게 4연승을 올렸다. [바둑경제]


2일 오후 경기도 판교에 있는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5회전 4경기에서 신민준 9단이 13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2승째를 올렸다.

개막전에서 안성준 9단에게 지는 등 1승 2패로 부진한 신민준 9단에게 이날 대국은 중요했다. 한 번만 더 지면 도전권은 물론 차기 본선시드 경쟁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날 신민준 9단의 출발은 불안했다. 이르게 초반부터 좌변에서 서로 맞끊으며 전투가 벌어졌고 흑이 날일자로 씌우면서(흑 49) 좌변 백돌들이 답답해졌다. 하지만 변상일 9단이 좌중앙 흑돌을 살려 나오는 사이 신민준 9단이 좌하 흑 3점을 선수로 잡으면서 행마가 완전히 풀렸다.

주도권을 쥔 신민준 9단이 좌상과 하변 공방에서 잇달아 크게 이득을 보면서 국면을 완전히 장악했고, 견디지 못한 변상일 9단이 항복을 선언했다.

도전권은 다소 어렵지만 본선 시드 경쟁을 계속할 수 있게 된 신민준 9단 [바둑경제]


신민준 9단은 "초반에 잘 안 나오는 포석이 나와 어려웠다. 흑이 중앙에 날일자하는 수(흑 49)를 제가 못 봐서 그때부터 안 좋은 전투라고 생각했는데, 흑 3점을 선수로 잡으면서 잘 됐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의 전투에서도 잘 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최근 변상일 9단에게 4연승 중인 신민준 9단은 "훨씬 더 강한 상대라고 생각해서 마음을 비우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로 도전권 경쟁에서 멀어진 변상일 9단 [바둑경제]


변상일 9단은 "중앙 날일자로 뒀을 때는 괜찮은 전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청나게 큰 착각이 나오면서 그때부터 많이 나빠졌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아무래도 도전권은 좀 멀어진 것 같다. 요즘 수가 너무 안 보여서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신민준 9단 [바둑경제]

최근 10경기 4승 6패로 부진한 변상일 9단. 요새 바둑 수가 안 보인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바둑경제]

대국 전 돌을 가리고 있는 두 대국자 [바둑경제]


반환점을 돈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리그는 안성준 9단이 4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박정환 9단과 김정현 9단이 1패씩을 기록하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어 이창석·변상일·신민준 9단이 2패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도전권은 안성준·박정환·김정현 9단의 경쟁으로 정리되고 있는 분위기다.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신민준·안성준·김정현 9단, 임상규 2단)과 전기 대회 시드 4명(박정환·변상일·박민규·이창석 9단), 후원사 시드 1명(나카무라 스미레 3단) 등 9명이 풀리그로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1명을 가린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제5기 쏘팔 코사놀 최고 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60분+30초의 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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