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커배] 한국, 신진서 등 5명 16강 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4.25 22:08 의견 0

매 경기가 승부를 예축할 수 없는 접전이었다. 란커배 32강전에 출전한 9명의 한국 선수 중에서 신진서·박정환·변상일 등 톱 3를 포함해 5명이 승리해 16강에 올랐다.

신진서 9단(오른쪽)이 자오천위 9단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新浪]


25일 오후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 32강에서 신진서·박정환·변상일·강동윤·원성진 9단이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신민준·김명훈·설현준·최명훈 9단은 32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신진서 9단은 중국의 자오천위 9단을 283수 만에 흑 불계로 물리쳤다.

신진서 9단은 중반까지 자오천위 9단에게 리드를 당하다 흑 105로 중앙 백돌을 양분하면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여기서 자오천위 9단이 안이하게 대응하면서 신진서 9단이 우상 백 대마를 끊어 잡아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신진서 9단은 이후 완벽하게 국면을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거뒀다.

원년 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신진서 9단. 부담스러운 첫 관문을 잘 통과했다. [新浪]


박정환 9단과 변상일 9단은 상반된 내용으로 끝까지 접전을 벌이다 막판 승리를 확정했다.

박정환 9단은 리쉬안하오 9단과 피말리는 계가 바둑으로 승부를 벌였다. 박 9단은 대국 내내 리쉬안하오 9단에게 밀리다 끝에 가서야 역전에 성공해 330수 만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뒀다. 변상일 9단은 반대로 미위팅 9단과 대마 싸움을 벌인 끝에 하변의 백 대마를 잡고 313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 밖에 강동윤 9단과 원성진 9단은 각각 리웨이칭 9단과 정자이샹 5단을 눌렀다. 강동윤 9단은 224수 만에 백 불계승했고, 원성진 9단은 266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박정환 9단(오른쪽)이 리쉬안하오 9단과 끝까지 미세한 계가 바둑으로 승부를 겨뤄 극적으로 역전승했다. [人民网]

변상일 9단(오른쪽)이 미위팅 9단의 대마를 잡고 승리했다. [人民网]

강동윤 9단(왼쪽)이 리웨이칭 9단에게 낙승했다. [新浪]

원성진 9단(오른쪽)이 김은지 9단을 이기고 올라온 정자이샹 5단에게 대리 설욕했다. [新浪]


반면 커제 9단과 맞붙은 설현준 9단은 초반부터 리드를 뺏기며 완패했고, 신민준 9단도 딩하오 9단에게 우변 대마가 몰살당하며 일찌감치 항복을 선언했다. 또한 김명훈 9단은 장치룬 8단에게 4집 반을 졌고, 최명훈 9단도 판팅위 9단에게 4집 반이 모자랐다.

한편 전날 48강에서 박민규 9단을 이겨 여자 기사 중 유일하게 32강에 올랐던 일본의 우에노 아사미 5단은 32강에서 중국의 강호 셰얼하오 9단을 물리쳐 이변을 만들었다.

설현준 9단(오른쪽)이 처음 대결한 커제 9단의 벽을 넘지 못했다. [新浪]

신민준 9단(왼쪽)이 딩하오 9단에게 패하며 2019년 4월부터 이어 온 4연승이 끝났다. 상대 전적 4승 2패가 됐다. [新浪]

김명훈 9단(왼쪽)과 장치룬 8단 [新浪]

최명훈 9단(왼쪽)에게 판팅위 9단은 부담되는 상대였다. [新浪]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의 우에노 아사미 5단(왼쪽). 삼성화재배 준우승자이자 농심배 7연승에 빛나는 셰얼하오 9단을 꼼짝못하게 만들었다. [弈城围棋]


32강전 종료 결과 16강에 중국 8명, 한국 5명, 일본 2명이 진출했다. 대만은 라이쥔푸 8단이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곧바로 이어진 16강 대진 추첨에서 신진서 9단은 장타오 8단과 만나게 됐고, 변상일 9단은 장치룬 8단, 정환 9단은 셰커 9단과 대결한다. 강동윤 9단은 강적 커제 9단과 험난한 대국을 펼치게 됐고, 원성진 9단도 양딩신 9단과 8강행을 다툰다.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4천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1300만 원)이다. 중국 바둑룰을 적용해 덤은 7집 반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32강전이 열린 대국장 모습 [新浪]


◆ 제2회 란커배 16강 대진 및 상대전적(앞사람 기준)

◇ 신진서 vs 장타오(중) : 2승

◇ 변상일 vs 장치룬(중) : 첫 대결

◇ 박정환 vs 셰커(중) : 5승 1패

◇ 강동윤 vs 커제(중) : 3승 5패

◇ 원성진 vs 양딩신(중) : 3승 1패

◇ 판팅위(중) vs 이야마 유타(일) : 1승 1패

◇ 구쯔하오(중) vs 우에노 아사미(일) : 첫 대결

◇ 딩하오(중) vs 라이쥔푸(대) : 1승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