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베트남 현지 법인에 937억원 증자…“베트남 사업 확장 본격화”

박정원 기자 승인 2024.05.04 14:49 의견 0

롯데카드 BI [롯데카드]


롯데카드가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6천800만 달러(약 937억 원) 규모의 증자를 완료하고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롯데카드는 3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현지 법인에 대한 해외 직접 투자를 승인하고, 5월 2일 증자 대금 입금을 완료했다.

이는 베트남 사업을 시작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로, 롯데카드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이번 투자금은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한 기반 마련과 영업 자산 확대 등 안정적 성장을 확보하는 데 사용된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8년 베트남 현지 소비자 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체계적인 신용 정보가 갖춰져 있지 않은 베트남에서 자체 신용 평가 모델을 개발해 고객 신용도에 따라 차별화된 금리를 제공하는 ‘RBP(Risk Based Pricing) 체계’를 구축했다.

또 영업 방식을 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인구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터넷·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겨냥해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영업을 전개했다.

아울러 현지 이커머스 및 전자지갑 회사와 협력해 BNPL(Buy Now Pay Later,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도 확대했다. BNPL 서비스는 신용카드처럼 이용할 수 있는 후불 결제 수단의 하나로, 물리적인 카드 없이도 고객에게 신용 한도를 부여해 재화나 용역을 먼저 구매하고 나중에 대금을 지불하는 서비스다.

2022년에는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리는 이커머스 업체 ‘티키’와, 지난달에는 베트남 3위 전자지갑 회사인 ‘잘로페이’와 업무 제휴를 맺고 BNPL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 베트남 PLCC’ 카드를 출시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베트남 소비자 금융 시장 진출을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 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결과”라며, “안정된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베트남 내에서 존재감 있는 금융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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