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슈퍼매치] 김명훈, 박정환에게 10년 만에 첫 승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5.04 20:57 의견 0

김명훈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10년에 걸친 지긋지긋한 7연패에서 벗어나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 MZ슈퍼매치 4강에 진출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김명훈 9단(왼쪽)이 박정환 9단을 처음 공식전에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바둑TV]


4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하나은행 23-24 MZ 바둑 슈퍼매치 8강 2경기에서 김명훈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292수 만에 백 1집 반 승리했다.

김명훈 9단에게 박정환 9단은 큰 산이었다. 2014년 7월 농심신라면배 예선에서의 첫 대결을 포함해 2014년 2패, 2017년 1패, 2018년 1패, 2022년 2패, 2024년 1패 등 10년간 모두 7번 싸워 다 졌다. 불계패 아니면 계가로 가더라도 4~5집의 큰 차이가 났다.

이날 대국도 초반에는 박정환 9단이 앞섰다. 우변에 큰 모양을 만들었고 근거가 불안하던 좌상 흑돌도 안정되면서, 박정환 9단의 장기인 후반 마무리만 남은 형세였다.

그러나 김명훈 9단이 알맞은 타이밍에 우하 흑 모양 삭감에 나섰고, 여기서 박정환 9단이 하중앙을 잡고 우하귀를 백에게 내준 바꿔치기가 적절하지 못한 판단이었다. 이로 인해 형세는 단숨에 백의 우세로 역전됐고, 승기를 잡은 김명훈 9단이 완벽한 마무리로 승리를 지켜냈다.

김명훈 9단은 중반 전투에 가장 자신 있고, 약점은 끝내기라며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둑TV]


김명훈 9단은 "오늘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겨서 기쁘다. 이긴 만큼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어려워서 정확한 판단은 되지 않았는데 다 끝나고 나서야 조금 유리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부진했던 김명훈 9단은 "중국 기사들에게 이긴 기억이 없을 정도로 연패를 하고 있는데 이제 이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LG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하나은행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바둑TV가 주관 방송을 맡은 '하나은행 23-24 MZ 바둑 슈퍼매치'의 우승 상금은 7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500만 원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20분에 추가 시간 20초가 주어지는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나은행 23-24 MZ 바둑 슈퍼매치 본선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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