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배] "인공지능 공부 열심히 한다" 서봉수, 막차로 4강 합류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5.04 10:07 의견 0

제11기 대주배 4강 마지막 한 자리는 서봉수 9단이 차지했다.

서봉수 9단(오른쪽)과 김은선 6단이 대국을 시작하고 있다. 김은선 6단이 제대로 둬보지도 못하고 완패했다. [K바둑]


3일 오후 3시 반부터 경기도 판교 K바둑에서 열린 제11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8강 마지막 경기에서 서봉수 9단이 김은선 6단에게 흑 불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서봉수 9단과 2018년 대주배 8강 이후 6년 만에 다시 대주배 8강에서 만난 김은선 6단은 첫 4강 진입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는지 이날 대국에서는 행마가 무거웠다.

초반 호기롭게 상변을 끊어 제법 크게 상변을 차지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후 바로 좌하에서 흑에게 크게 집 모양을 내주며 주도권을 뺏긴 후 끝날 때까지 서봉수 9단의 종횡무진 활약에 끌려다녔다. 이날 따라 서봉수 9단의 착점은 정확했고, 완벽하게 국면을 운영했다. 제대로 힘 한번 쓰지 못한 김은선 6단은 형세가 많이 기울어지자 빠르게 돌을 던졌다. 149수 만의 단명국으로 끝난 서봉수 9단의 완승국이었다.

김은선 6단은 두 번 본선에 진출한 대회(6·11기)에서 모두 서봉수 9단에게 지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서봉수 9단은 대국 후 "무난하게 이긴 것 같다"는 간단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인공지능과의 일치율이 꽤 높았던 서봉수 9단은 "젊은 친구들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보는 편이다"고 평소 공부량에 대해 밝혔다. 4강전을 앞두고 서 9단은 "(우승에) 자신은 없다"면서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년 제8기 대회 우승자 서봉수 9단이 4강에 올라 3년 만에 우승 탈환에 나선다. [K바둑]


서봉수 9단이 4강에 진출하면서 대주배 4강 대진이 완성됐다. 한쪽에선 대주배 8기 우승자인 서봉수 9단과 9기 우승자 김혜민 9단의 우승자 대진이 완성됐고, 다른 쪽에선 뉴 페이스 한종진 9단과 이성재 9단이 대결하게 됐다. 상대 전적에서는 서봉수 9단(2승 1패)과 이성재 9단(3승 1패)이 앞서 있다.

4강전은 10일(금) 오후 1시(서봉수-김혜민)와 3시 30분(이성재-한종진)에 열린다. 두 경기 모두 K바둑에서 생중계한다.

TM마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11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 중 45세 이상(1979년 이전 출생자) 남자 기사와 30세 이상(1994년 이전 출생자) 여자 기사가 출전한다.

우승 상금은 15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5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5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제한 시간과 초읽기를 다 쓴 후에는 벌점 2집이 공제된다.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