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박상진, '대어' 최정 낚았다···첫 8강 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4.26 18:47 의견 0

지난 대회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바둑의 새 역사를 썼던 최정 9단이 복병 박상진 7단에게 패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박상진 7단이 GS칼텍스배 첫 8강에 올랐다. 작년 16강전에서 박진솔 9단에게 재대국 끝에 패한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바둑경제]


26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에서 박상진 7단이 최정 9단을 190수 만에 백 불계로 눌렀다.

이 경기의 승부처는 좌상이었다. 최정 9단이 좌상변 백 진영에 들어가 귀살이에 성공하면서 백 집을 깨뜨렸다. 그러나 이는 실리는 얻었지만 대세를 놓친 안 좋은 선택이 었다. 집은 깨졌지만 좌상의 백돌이 두터워졌고, 박상진 7단이 우하귀에 들어가 자신있게 패를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박 7단은 최정 9단이 좌상에 쓴 팻감을 받지 않고 우하귀 패를 이겼고, 나중에 좌상 흑 4점까지 잡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상대 선수들에 맞춰 작전을 잘 짜 왔다. 이번 대국에는 최정 선수의 힘을 의식했는지 안전하고 두텁게 두면서 후반으로 판을 잘 이끌고 갔다. 중후반 만만치 않았던 상황에서 박상진 선수의 돌이 두터워지고, 패를 통해서 확실히 우세를 잡았다"(바둑TV 송태곤 해설위원)

박상진 7단이 4년 만에 최정 9단을 꺾었다. 2020년 4월 27일 LG배 예선전이 마지막 승리 대국이었다. 상대 전적은 2승 4패로 여전히 열세다. [바둑경제]


대국 후 박상진 7단은 "초반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두다 보니까 별로 안 좋은것 같아서 계속 만만찮다고 생각했다. 좌상에서 패를 따면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초반 최정 9단의 붙임 수(흑 47, 보통 생각으로는 잘 떠올릴 수 없는 인공지능 추천수였는데, 최정 9단이 바로 그 수를 뒀다.)에 대해서는 "예상을 못했지만 자주 그런 수를 두는 선수라 좋은 수라 생각하고 뒀다"고 대답했다. 목표였던 8강 진출에 성공한 박 7단은 "여기까지 온 이상 다음 한 판만 더 이기면 진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16강에서 다 이긴 바둑이 4패 빅이 돼 무승부가 됐었다. 재대국에서 아쉽게 졌던 박상진 7단 [바둑경제]

작년 GS칼텍스배에서 한국 여자 기사 최초로 종합 기전 결승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최정 9단 [바둑경제]

다음 수를 고민하는 박상진 7단 [바둑경제]

최정 9단도 고민이 깊어진다. [바둑경제]


매일경제신문과 MBN,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 30분에 추가 시간 30초가 주어진다.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본선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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