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사결정전] "전승 목표 수정 없다"···안성준, 2연승 질주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13 21:18 | 최종 수정 2024.03.13 23:25 의견 0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에 처음 이름을 올린 안성준 9단이 초반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성준 9단(왼쪽)과 박민규 9단. 안성준 9단이 상대 전적에서 9승 1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K바둑]


13일 오후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2회전 3경기에서 안성준 9단이 박민규 9단에게 240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2연승을 기록한 안성준 9단은 박정환 9단과 공동 선두다.

초반 박민규 9단이 하변에서 안성준 9단의 백돌을 양곤마로 만들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백이 하변을 안정시킨 후 중앙 백 대마도 타개하면서 리드를 빼앗아 왔다. 하지만 안성준 9단도 우상귀와 상변·중앙에서 연달아 완착 내지 무리수를 두면서 역전의 위기를 맞았지만, 박민규 9단이 중앙에서 실수로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안성준 9단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초반 좋은 기세를 보이고 있는 안성준 9단. 본선 첫판에서는 강적 신민준 9단을 이겼다. [K바둑]


대국 후 안성준 9단은 "초반에는 누가 좋은지 몰랐는데 타개되면서 두터움도 얻어 제가 좋다고 생각했다. 다음에 쉽게 뒀어야 하는데 실수가 나와 만만치 않아졌다. 마지막에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본선 시작 전, 이번 본선 리그 전승이 목표라고 밝혔던 안성준 9단은 "지금 잘 가고 있기 때문에 목표 수정 없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대국 내용에 많은 불만을 보인 박민규 9단. 대국 후 오히려 목표 승수를 4승에서 5승으로 높이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K바둑]


박민규 9단은 "상대 전적은 별로 신경 안 썼다. 최근 바둑 내용이 좋지 않아서 내용적으로 좋게 두려고 했는데 잘 안 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초반도 그렇고 힘이 풀린 것 같다. 다시 정신 차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규 9단은 "원래 4승 4패가 목표였는데 오늘 조금 화나서 5승 3패로 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14일(목)에는 김정현 9단과 임상규 2단의 본선 2회전 4경기가 열린다. 신민준 9단은 2라운드 휴번이어서 대국이 없다. 다음주에 열리는 3라운드의 휴번은 안성준 9단이다.

한편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 153명이 출전한 1차 예선에서 28명, 여기에 시드를 받은 28명이 합류한 2차 예선에서 7명이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3차 예선은 2차 예선 통과자 7명과 최종 예선 시드자 9명(랭킹 상위 5명+전기 리그 탈락자 4명)이 16강 토너먼트를 벌여 4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신민준‧안성준‧김정현 9단, 임상규 2단) 과 전기 대회 시드 4명(박정환·변상일·박민규·이창석 9단), 후원사 시드 1명(나카무라 스미레 3단) 등 9명이 풀리그로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1명을 가린다.

◆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전적표(3.13 현재)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제5기 쏘팔 코사놀 최고 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60분+30초의 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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