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사결정전] 신민준, 박민규에 패배···도전권 탈락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5.06 22:06 | 최종 수정 2024.05.06 22:09 의견 0

본선리그 전패를 기록하던 박민규 9단이 갈길 바쁜 신민준 9단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신민준 9단(왼쪽)과 박민규 9단의 대국 모습 [K바둑]


6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6회전 1경기에서 박민규 9단이 신민준 9단에게 193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박민규 9단은 4패 이후 첫승을 거뒀고, 뼈 아픈 패배를 당한 신민준 9단은 2승 3패를 기록하며 실낱같은 도전권의 희망은 완전히 사라졌고,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본선 시드 획득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랭킹이나 성적에서 앞서면서도 상대 전적에서는 박민규 9단에게 1승 3패로 열세인 신민준 9단이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며 누구도 확실하게 앞서지 못했던 형세는 중반이 넘어가면서 신민준 9단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실리를 챙긴 박민규 9단에 맞서 신민준 9단이 중앙에 큰 세력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좌하 흑 대마를 잡은데 이어 하중앙 흑 대마도 그로기 일보 직전까지 몰아가면서 승리를 목전에 뒀다.

박민규 9단이 필사적으로 하중앙 흑 대마를 살려 나갈 때, 시간에 쫓긴 신민준 9단으로부터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우상까지 쫓긴 흑이 백을 끊고 살고자할 때 신민준 9단이 상변에서 백 184로 끊은 수가 실착이 됐다. 중앙 흑 대마가 살아가면서 바둑이 일순간 실리에서 앞선 흑의 우세로 역전됐다. 형세가 어려워진 신민준 9단이 바로 돌을 거웠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 최고기사 결정전애서 4연패하던 박민규 9단이 신민준 9단을 꺾고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만들었다. [K바둑]


박민규 9단은 "초반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다. 중반에 돌이 타개가 되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 잘못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승리했으면서도 내용에 대해선 아쉬운 모습이었다. 연패에서 벗어난 박민규 9단은 "모든 기전을 통틀어서 바둑을 오랜만에 이긴 것 같다. 4월에는 정말 괴로웠는데 5월에는 다시 열심히해서 끌어 올리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도전권 경쟁에서 탈락한 신민준 9단. 뼈 아픈 패배였다. [K바둑]


신민준 9단은 "잡으러 가는 수가 어려운 건 아닌데 실전에서는 잘 보이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도전권은 어려워졌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신민준‧안성준‧김정현 9단, 임상규 2단)과 전기 대회 시드 4명(박정환·변상일·박민규·이창석 9단), 후원사 시드 1명(나카무라 스미레 3단) 등 9명이 풀리그로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1명을 가린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제5기 쏘팔 코사놀 최고 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60분+30초의 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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