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배] 무너진 디펜딩 챔피언 유창혁···이성재, 첫 4강 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4.26 23:52 의견 0

시니어 랭킹 1위 유창혁 9단이 무너졌다. 디펜딩 챔피언 유창혁 9단이 이성재 9단에게 패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거의 18년 만에 공식 대국을 가진 유창혁 9단(왼쪽)과 이성재 9단 [K바둑]


26일 오후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1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8강전 2경기에서 이성재 9단이 유창혁 9단을 195수 만에 흑 불계로 물리쳤다.

두 선수는 2006년 11월, 지금은 없어진 십단전 본선에서 대결한 후 17년 6개월 만에 공식전에서 마주 앉았다. 거의 18년 만에 이뤄진 이날 대결에서도 공교롭게 18년 전 그때와 똑같이 이성재 9단이 195수 흑 불계승했다.

평탄하게 초반이 끝나 갈 무렵, 유창혁 9단이 상변에서 무리하게 행마를 하다 요석 3점이 잡히면서 이성재 9단 쪽으로 갑자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이어 유창혁 9단이 시간이 없는 가운데 상변에서 돌을 움직이다가 상변 좌측 백 대마까지 모두 잡히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됐다.

대국 후 이성재 9단은 "초읽기 바둑이라 끝까지 확신을 못했다. 초반에 빵때림을 하고나서는 워낙 두터워서 두기에는 편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평소에 속기로 공부를 하고 있어 초반 포석만 짜면 그 다음부터 두는 것은 자신이 있다. 빨리 두면 수가 잘 보이기도 하고, (오늘은) 초반에 상대방이 워낙 큰 착각을 해서 두기가 편했다"고 말했다.

5월 3일(금)에는 최명훈 9단과 한종진 9단, 서봉수 9단과 김은선 6단의 8강전이 이어진다.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이성재 9단. 1977년생으로 이번 대회 두 번째 출전이다. 지난 대회에서는 권효진 8단에게 져 8강에서 탈락했다. [K바둑]

초반 착각으로 일찌감치 비세에 빠진 유창혁 9단. 복기 때 자신의 착각을 쑥스러워하며 웃고 있다. [K바둑]


TM마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11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 중 45세 이상(1979년 이전 출생자) 남자 기사와 30세 이상(1994년 이전 출생자) 여자 기사가 출전한다.

우승 상금은 15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5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5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제한 시간과 초읽기를 모두 소진 후에는 벌점 2집이 공제된다.

제11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본선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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