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자갑조] '갑조의 여왕' 오유진, 기분 좋은 승리···허서현은 위즈잉 격파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4.14 20:48 | 최종 수정 2024.04.15 22:40 의견 0

2024 중국여자갑조리그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중국 안후이(安徽)성 방부(蚌埠)시에서 15일(월)까지 1~3라운드를 치른다.

2024 중국여자갑조리그 경기가 열리고 있는 대국장 모습 [新浪]


이번 시즌 한국에서는 오유진·김은지 9단과 허서현 4단이 출전한다.

오유진 9단은 지난 시즌 우승팀인 산시를 떠나 청두은행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김은지 9단은 상하이청일 소속으로 두 시즌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중국여자갑조리그에 출전하게 된 허서현 4단은 을조리그에서 승격한 광동 소속으로 뛰게 됐다.

허서현 4단(왼쪽)이 13일 1라운드 경기에서 중국 여자 바둑 1인자 위즈잉 8단을 꺾고 갑조리그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新浪]


13일 열린 1라운드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 중 혼자 출전한 허서현 4단이 중국의 1인자 위즈잉 8단(장쑤)을 격파해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을 만들었다. 허서현 4단은 여자갑조리그에서 32연승을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위즈잉 8단을 맞아 완승했다. 중국식 룰에서 유리한 백을 잡아 끝까지 단 한 번의 리드도 뺏기지 않았다.

허서현 4단(오른쪽)이 2라운드에서 저우훙위 7단에게 지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新浪]


하지만 허서현 4단은 14일에 열린 2라운드에서는 저우훙위 7단(항저우)에게 흑 불계패했다. 중반 이후 상대에게 상중앙에 거대한 일방가를 허용한 것이 패인이 됐다.

오유진 9단(왼쪽)과 웨자옌 3단의 대국 모습 [新浪]


반면 2라운드 들어서 처음 출전한 오유진 9단은 친정 팀인 산시의 웨자옌 3단을 144수 만에 백 불계로 물리치고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중국여자갑조리그에서 30승 5패, 승률 85.71%로 독보적인 활약을 하고 있는 오유진 9단에게 웨자옌 3단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오유진 9단은 초반부터 큰 차이로 앞서며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한편 김은지 9단은 3라운드까지 출전하지 않는다.

국내 대회보다 중국갑조 승률이 훨씬 좋은 오유진 9단 [新浪]

이번 시즌부터 출전하는 허서현 4단. 중국의 강자들을 잇달아 만나 1승 1패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新浪]


2024 중국여자갑조리그는 10개 팀이 참가해 포스트시즌 없이 더블리그로 치러지는 정규 리그 성적만으로 순위를 정한다. 경기는 오더제의 3인 단체전이다.

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1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0만 위안(약 5천800만 원)이며, 제한 시간은 2시간에 초 읽기 1분 5회가 주어진다.

◆ 2024 중국여자갑조리그 참가팀

팀명 선수
청두은행 오유진 9단, 루민취안 6단, 뤄추웨 6단, 자오이페이 5단
상하이청일 김은지 9단, 장쯔한 3단, 주페이훙 2단, 딩커원 3단
광동 허서현 4단, 차이비한 4단, 천이밍 4단, 황쯔핑 2단
장쑤 위즈잉 8단, 왕천싱 5단, 리쓰쉬안 4단, 인취 3단
항저우 저우훙위 7단, 팡뤄시 5단, 쉬하이저 3단, 장중헝 초단
산시 리허 5단, 리샤오시 4단, 리신이 3단, 웨자옌 3단
저장 판양 4단, 왕위보 5단, 옌시무 3단, 천천 초단
샤먼 우이밍 5단, 가오싱 4단, 펑윈자 2단, 류옌창 3단
상하이성소목 루이나이웨이 9단, 탕자원 5단, 탕이 5단, 왕샹루 초단
청두기원 리샤오시 5단, 천만치 2단, 쩡추뎬 2단, 자오치엔웨 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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