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의 후계자는 "나야 나"···효림배 미래 여제 최강전 4강전 열려

김은지 3단·김민정 2단 결승 격돌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2.11.24 10:12 의견 0

2000년 이후 출생한 여자 프로 기사 중 최강자를 뽑는 대회가 새로 창설됐다. 효림회계법인이 후원을 맡은 '효림배 미래 여제 최강전'이다.

한국기원 소속으로 2000년 이후 출생한 여자 프로 기사는 모두 18명이다. 이들이 지난 7일(월)부터 토너먼트를 벌여 4강 진출자를 가렸다. 김민서·김민정 2단과 김은지·이도현 3단이 4강에 이름을 올렸다. 대진 관계상 김민정 2단은 3판을 뒀다. 김상인·이슬주·허서현 등 쟁쟁한 상대를 물리치고 올라왔다. 김민서 2단은 유주현·박소율을 이겼고, 김은지 3단은 김선빈·정유진을 눌렀다. 이도현 3단은 초단인 장은빈·김희수를 이기며 비교적 수월하게 4강에 올랐다.

이도현 3단(왼쪽)과 김은지 3단이 준결승 대국을 펼치고 있다. 박수현 군위군의회의장,김진열 군위군수, 김수년 효림회계법인 대표이사(왼쪽부터)가 경기를 참관하고 있다 [한국기원]

4강과 결승전은 23,24일 이틀 동안 경북 군위에서 열린다.

먼저 23일 오후 경북 군위군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4강전에서는 김민정 2단과 김은지 3단이 각각 김민서 2단과 이도현 3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김은지 3단은 이도현 3단을 상대로 시종 국면을 압도하면서 22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도현 3단은 우상귀에서 상대 흑 대마를 잡으면서 추격하는듯 했지만 우하변을 허무하게 내주며 완패했다.

상대편 조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여자 랭킹 50위 김민정 2단이 13위인 김민서 2단에게 322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 불계승을 거두었다. 그동안 김민서에게 5전 전패를 당했던 김민정은 중요한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김민서는 좌상변을 크게 내준 게 패인이었다.

미래 여제 최강전의 초대 챔피언을 가릴 결승전은 24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은지 3단과 김민정 2단 모두 생애 첫 우승 도전이다.

한편 4강전이 열리기 전 경북 군위 청소년수련원 대강당에서 ‘제1회 효림배 미래 여제 최강전’ 개회식이 열렸다. 대회를 후원한 효림회계법인 김수년 대표이사와 군위군 김진열 군수, 군의군의회 박수현 의장, 경상북도 하근율 바둑협회장, 한국기원 이창호 이사, 양재호 사무총장, 한종진 기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회를 후원한 김수년 효림회계법인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젊은 여자 기사들에게 본 대회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후원 이유를 밝혔다. 이어진 격려사에서 김진열 군위군수는 “5천 년 역사를 기록한 한국 정신 문화의 보고인 삼국유사가 쓰여진 군위에서 5천 년 역사를 가진 바둑이 열리게 돼 뜻 깊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바둑에 대한 새로운 문화가 생길 것”이라며 개최 의의를 밝혔다.

개회식이 끝난 후 같은 장소에서 최명훈 9단의 해설로 4강전 공개 해설이 진행됐다. 공개 해설장에는 50여 명의 군민들이 참석해 선수들의 대국을 지켜봤다.

최명훈 9단의 해설로 진행된 공개해설장 모습 [한국기원]


효림회계법인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며 바둑TV가 주관방송하는 ‘제1기 효림배 미래여제 최강전’의 우승상금은 10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3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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