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을 뛰어넘고 싶다"··· 김은지, 미래여제 최강전 초대 챔피언 및 프로 첫 우승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2.11.24 16:50 | 최종 수정 2022.11.24 17:41 의견 0

넥스트 최정을 책임질 바둑 여제를 가리는 제1회 효림배 미래 여제 최강전에서 김은지 3단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개인적으로도 프로 입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효림배 초대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 3단(오른쪽)이 김수년 효림회계법인 대표로부터 우승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았다 [한국기원]


24일 오후 경북 군위군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김은지 3단이 126수 만에 김민정 2단을 백 불계로 물리치고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강자들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르며 이변을 만들어낸 김민정 2단의 깜짝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김은지 3단은 좌상변과 상변 일대에 큰 모양을 만들고 난 후 우상변 백 대마의 타개에 성공하며 확실한 우세를 잡았다.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김민정 2단이 흑 103으로 좌상귀에 붙이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초읽기에 몰리며 큰 실수가 나왔다. 패로 최대한 버티는 수를 찾지 못하고 흑 대마가 깨끗하게 잡히면서 바둑이 끝나 버렸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김은지 3단은 “사실 우승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긴장하거나 방심하지 말고 제 바둑을 두자고 생각하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오늘 결승전에 대해서는 “초반부터 편하게 풀렸다. 중앙에서 무리를 하는 바람에 이상해졌는데 백이 다 연결되면서 좋아졌다”라고 돌아봤다. 올해 계획에 대해서는 “KB리그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고, 남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결승전이 종료된 후 열린 시상식에서 김진열 군위군수는 준우승을 차지한 김민정 2단에게 트로피와 3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으며, 우승자인 김은지 3단은 김수년 효림회계법인 대표이사에게 10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트로피를 받았다.

시상식 후 단체 기념 촬영을 했다 [한국기원]


시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김민정 2단은 “아쉬움은 있지만 기회는 또 온다고 믿고 있다”며 “이 대회를 발판 삼아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은지 3단은 “최정 9단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회가 열린 경북 군위군 청소년수련원 전경 [한국기원]


효림회계법인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바둑TV가 주관방송한 ‘제1기 효림배 미래여제 최강전’은 2000년 이후 출생한 한국기원 소속 여자 프로 기사 18명이 참가해 단판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렸다. 우승 상금은 1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3회의 제한 시간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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