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합천이 긴 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개막 3연승 후 6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수려한합천이 팀의 맏형 원성진 9단과 막내 김승진 4단이 승리를 합작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1경기에서 수려한합천이 바둑메카 의정부에 3:1로 승리했다.
6연패를 하며 이번 라운드마저 패할 경우 하위권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은 수려한합천은 새로운 맴버로 오더를 짜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 3·4지명인 송지훈·한태희 8단을 빼고 과감하게 5지명 윤성식 3단과 후보 선수인 김승진 4단을 기용했다. 상위 지명 선수들을 제외한 충격 요법은 대성공이었다.
바둑리그 데뷔전이었던 윤성식 3단은 패했지만, 김승진 4단이 팀 승리를 확정하는 결승점을 올리며 고근태 감독의 기대에 200% 부응했다.
김승진 4단은 박재근 6단을 맞아 초반부터 우세를 잡아 끝까지 리드를 지켜 값진 승리를 따냈다. 김승진 4단이 중반까지 차이를 벌려 갔지만, 후반 마무리 실패로 추격을 허용해 승부가 미세해졌다. 그러나 끝내기에서 상대가 형세를 뒤집을 만한 곳이 없었고, 결국 김승진 4단이 반집으로 승리를 지켰다.
수려한합천은 한우진 9단이 박건호 9단을 꺾고 선제점을 올렸고, 원성진 9단이 김명훈 9단과의 주장전에서 이기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갈 길이 바쁜 바둑메카 의정부는 이원영 9단이 윤성식 3단을 물리치고 영패를 모면했다.
수려한합천은 승점 3점을 더해 승점 14점(4승 6패)으로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4위 마한의심장 영암과는 승점은 같고 개인승에서 1승이 많다. 반면 바둑메카 의정부는 승점 11점(3승 6패)으로 6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1경기(괄호 안은 지명순서)
수려한합천 |
바둑메카 의정부 |
결과 |
비고 |
(1) 원성진 O |
(1) 김명훈 X |
202수, 백 불계승 |
장고 |
(2) 한우진 O |
(2) 박건호 X |
181수, 흑 불계승 |
속기 |
(후) 김승진 O |
(5) 박재근 X |
263수, 백 반집승 |
속기 |
(5) 윤성식 X |
(3) 이원영 O |
319수, 백 2집 반 승 |
속기 |
3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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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8일(금)에는 한국물가정보와 정관장천녹의 10라운드 2경기가 열린다. 대진은 당이페이-변상일(2:4), 박민규-김정현(3:3), 한승주-박상진(7:1), 강동윤-홍성지(10:5)의 순서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앞 선수가 한국물가정보).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배 팀에 70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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