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당이페이, 변상일 꺾고 리그 첫 승 신고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08 23:56 의견 0

외국인 선수 당이페이와 1·2지명인 강동윤·한승주가 활약한 한국물가정보가 정관장천녹을 꺾고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당이페이 9단(왼쪽)과 강동윤 9단의 합동 승리 세리머니 [한국기원]


8일 저녁에 열린 2023-2024 KB바둑리그 10라운드 2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가 정관장천녹에 3:1로 승리했다. 전반기 패배에 대한 설욕을 별렀던 정관장천녹은 다시 전반기 스코어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물가정보는 박민규 9단이 정관장천녹의 김정현 9단에게 선제점을 내주고 0:1로 뒤졌지만, 강동윤 9단을 시작으로 당이페이·한승주 9단이 연이어 승점을 따내며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지 않고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두 팀의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당이페이 9단과 변상일 9단의 2국이었다. 이번 시즌 2패로, 바둑리그 출전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었던 당이페이 9단이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귀중한 승점을 따냈다. 더구나 상대는 정관장천녹의 주장인 변상일 9단이었다.

승부는 초반 좌상에서 갈렸다. 변상일 9단이 좌상에서 백 한 점을 끊어 잡은 것이 판단 착오였다. 흑은 좌상귀를 잡은 대신 상변의 4점이 잡혔고, 백에게 두터움까지 내주면서 이른 시간에 열세에 몰렸다.

이후 변상일 9단이 형세를 만회하기 위해 마구 판을 흔들어댔지만, 당이페이 9단이 냉정하면서 안전하게 국면을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지난 7라운드 때 원익의 이지현 9단에게 다 이긴 경기를 막판 어이없는 실수로 지며 2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당이페이 9단은 시즌 첫 승을 거두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당이페이 9단(왼쪽)과 변상일 9단이 대국 후 복기하는 모습 [한국기원]


또한 한승주 9단(한국물가정보)은 상대 전적 7승 1패로 절대 강세를 보이던 박상진 7단(정관장천녹)을 후반에 몰아쳐 이기며 팀 승리도 결정지었다.

한승주 9단(왼쪽)이 박상진 7단에게 절대 우세를 이어갔다. 상대 전적 8승 1패 [한국기원]

강동윤 9단(오른쪽)과 홍성지 9단 [한국기원]

김정현 9단(왼쪽)과 박민규 9단. 이날 정관장천녹의 첫 승리이자 마지막 승리였다. [한국기원]

지난 7라운드에서 이지현 9단에게 당한 역전패에 대해 "내용은 좋았고 실수로 졌기 때문에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는 당이페이 9단 [한국기원]

이번 시즌 KB바둑리그 7승 6패의 강동윤 9단 [한국기원]

수읽기가 탁월한 한승주 9단 [한국기원]

2연패를 끊은 김정현 9단.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기원]


한국물가정보는 승점 15점(5승 5패)으로 3위에 다시 올라섰고, 정관장천녹은 승점 10점(3승 7패)으로 7위에 그대로 자리했다.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2경기(괄호 안은 지명 순서)

한국물가정보 정관장천녹 결과 비고
(후) 당이페이 O (1) 변상일 X 242수, 백 불계승 장고
(3) 박민규 X (3) 김정현 O 162수, 백 불계승 속기
(2) 한승주 O (후) 박상진 X 222수, 백 불계승 속기
(1) 강동윤 O (2) 홍성지 X 151수, 흑 불계승 속기
3 1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한국물가정보 검토실 모습 [한국기원]


9일(토)에는 울산 고려아연과 원익의 10라운드 3경기가 열린다. 대진은 이창석-구쯔하오(0:1), 신민준-박정환(7:11), 한상조-이지현(1:0), 랴오위안허-박영훈(0:0)의 순서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앞 선수가 울산 고려아연).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배 팀에 70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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