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사결정전] 김정현, 2연승···박정환·안성준과 공동 선두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14 22:20 의견 0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 본선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초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안성준 9단에 이어 김정현 9단도 2연승을 거두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김정현 9단(오른쪽)과 임상규 2단의 대국 모습 [K바둑]


14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2회전 4경기에서 김정현 9단이 임상규 2단에게 177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중반까지는 백을 쥔 임상규 2단이 덤의 유리를 안고 미세하게 앞서갔다. 이후 김정현 9단이 좌중앙 곤마를 타개하고, 하중앙에 두터운 실리를 확보하면서 첫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백 집이던 좌상귀 3·3에 침입해 귀살이에 성공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1라운드에서 변상일 9단을 이긴 김정현 9단. 3라운드에서는 최대 고비인 박정환 9단과 만난다. [K바둑]


김정현 9단은 "치받고 넘어간 부분이 이상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타개하는 과정에서 백이 강하게 두지 않아 잘 풀렸다. 나중에 귀에서 수가 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이날 대국을 정리했다. 이어 김 9단은 "좌상귀의 수는 당연히 계속 보고 있었다. 다만 한번 들여다보고 둘지를 망설였다. 실전이 가장 좋다고 봤다"고 승부처를 짚었다. 이에 대해 임상규 2단은 "패 정도 나는 줄 알고 버티려고 했다"고 말했다.

2연승을 기록한 김정현 9단은 "이 대회는 피셔방식으로 하기에는 장고에 가까운 느낌이다. 저는 속기나 장고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현 9단의 다음 상대는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정환 9단이다. 김 9단은 "언제부턴가 이긴 기억이 없다. 연패가 길어지고 있는데, 살살 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현 9단은 박정환 9단을 상대로 2승 9패로 절대 열세다. 2013년 5월에 이기고 난 후 2014년부터 7연패 중이다.

본선 첫판 박정환 9단과의 대국에서 좋은 내용을 보였던 임상규 2단. 이날은 강력한 한방이 없었다. [K바둑]


한편 임상규 2단은 "제 입장에서 흑이 우변을 살려 나오면서 그쪽에서 공격을 잘 했어야 했는데 너무 쉽게 타개되면서 안 좋아진 것 같다"고 아쉬운 부분을 지적했다. 이어 "힘으로 싸우는 걸 즐겨해서 실리나 마무리를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상규 2단의 다음 대국 상대는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이다. 임 2단은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이 어린 기사이긴 하지만 귀여운 외모와 달리 파이팅 넘치는 바둑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긴징해야 할 것 같고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국 후 복기하고 있는 김정현 9단(오른쪽)과 임상규 2단 [K바둑]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신민준‧안성준‧김정현 9단, 임상규 2단) 과 전기 대회 시드 4명(박정환·변상일·박민규·이창석 9단), 후원사 시드 1명(나카무라 스미레 3단) 등 9명이 풀리그로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1명을 가린다.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 대진표 (3.14 현재)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제5기 쏘팔 코사놀 최고 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60분+30초의 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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