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29기 대회 본선 24강전 개막···허영락, 개막전 '반집승'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14 23:58 | 최종 수정 2024.03.15 01:05 의견 0

전통의 기전인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이 스물아홉 번째 대회의 막을 올렸다.

제29기 GS칼텍스배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 287명이 출전한 예선을 통과한 19명과 본선 시드 4명(변상일·최정·박진솔·김지석 9단), 후원사 시드 1명(신진서 9단) 등 24명이 단판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자를 가린 후, 결승 5번기를 통해 우승자를 결정한다.

이번 대회는 대국 방식에 큰 변화가 있다. 종전 제한 시간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졌던 것이 올해부터 각 30분에 1수당 추가 시간 30초가 주어지는 피셔방식으로 변경됐다. 최근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피셔방식 기전에 GS칼텍스배도 합류했다.

나현 9단(왼쪽)과 허영락 4단의 대국 모습 [바둑TV]


14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본선 24강전 개막전에서 허영락 4단이 나현 9단에게 282수 만에 흑 반집 승을 거뒀다.

반집으로 승부가 결정됐지만, 허영락 4단이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고 계속 우세한 형세를 유지한 경기였다. 중반에는 흑의 승률이 99%까지 오르기도 했다. 후반 나현 9단이 추격에 나서며 차이가 많이 좁혀졌지만 딱 반집이 부족했다.

허영락 4단의 인터뷰 모습 [바둑TV]


허영락 4단은 "오늘 준비를 많이 했다.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늦은 나이에(25세 4개월) 입단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국가대표까지 된 허영락 4단은 "공부 방법은 다른 선수와 특별히 다른 건 없다. 다만 멘탈적인 부분이나 계속 성장해 나가겠다는 향상심이 저한테 많이 있는 것 같다"고 좋은 성적의 비결을 밝혔다.

반집으로 승부가 결정된 것에 대해 허 4단은 "너무 깜짝 놀랐다. 조금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서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두 판 이기는 게 1차 목표였다. 신민준 9단까지 이긴 다음에 최종 목표를 설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허영락 4단(오른쪽)이 상대 전적 2연승을 기록했다. [바둑TV]

나현 9단(왼쪽)은 2021년 26기 대회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바둑TV]


24강전 두 번째 경기는 22일 열리는 박승화 9단과 박상진 7단의 대진이다. 박승화 9단은 예선에서 박건호 9단을 꺾고 7년 만에 본선에 올라왔고, 박상진 7단은 상대적으로 쉬운 대진으로 수월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2022년 YK건기배 예선에서 만나 박승화 9단이 승리했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이번 대회부터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 30분에 추가 시간 30초로 변경됐다. 지난 대회까지는 제한 시간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졌다.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본선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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