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xx가 다시 한번 신진서 9단이 빈자리를 절감했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분투를 했지만 수려한합천 한우진 9단을 넘지 못하고 분패했다. 한우진 9단은 박진솔 9단을 상대로 하루 2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 승리의 일등공신 한우진 9단. "두 경기 모두 나빴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기원]

1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4경기에서 수려한합천이 Kixx를 3:2로 물리쳤다.

이번 시즌 신진서 9단이 빠졌던 두 라운드에서 모두 0:4의 완봉패를 당했던 Kixx지만, 이날은 무기력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2·3지명인 박진솔 9단과 김승재 9단은 패했지만, 4·5지명인 백현우 5단과 김창훈 7단이 승점을 올리며 에이스 결정전까지 끌고 갔다.

특히 백현우 5단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수려한합천의 주장 원성진 9단을 이기며 팀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백현우 5단은 중반까지 끌려 가던 바둑을 중앙 패를 이기며 뒤집었다. 이어 끝내기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1집 반의 승리를 지켰다.

백현우 5단(오른쪽)이 상대 팀 주장 원성진 9단을 이기는 깜짝 활약을 했다. [한국기원]

한우진 9단(오른쪽)과 박진솔 9단의 2국 대국 모습 [한국기원]

김승진 4단(왼쪽)이 첫 공식 대국을 가진 김승재 9단을 물리쳤다. 김승재 9단은 1라운드 승리 후 8연패에 빠졌다. [한국기원]

김창훈 7단(왼쪽)이 한태희 8단에게 대승을 거뒀다. 팀 승부를 에이스 결정전으로 끌고 가는 결정적인 승리였다. [한국기원]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2국에서 대결했던 한우진 9단(수려한합천)과 박진솔 9단(Kixx)이 다시 마주앉았다.

정규 오더 2국에서 2%의 승률로 극적인 역전승을 한 한우진 9단은 에이스 결정전에서도 중반까지 불리했던 바둑을 뒤집었다. 박진솔 9단이 유리한 형세를 낙관하면서 느슨한 수들이 나왔고 한우진 9단이 착실하게 따라붙으며 차이를 많이 좁혔다. 박진솔 9단은 상변에서 백의 응수를 다 받아주다가 선수를 뺏긴 것이 실수였다. 한우진 9단이 발빠르게 우상변 큰 곳을 차지하면서 바둑이 역전됐고, 끝내기에서도 집중력을 놓지 않고 차이를 벌려 승리를 지켰다.

한우진 9단(왼쪽)과 박진솔 9단의 에이스 결정전 모습 [한국기원]

이번 시즌 에이스 결정전에서 2승 1패를 거두고 있는 한우진 9단 [한국기원]

한우진 9단에게 두 판 모두 98%의 승률에서 역전당한 박진솔 9단 [한국기원]

후보 선수이지만 3승 2패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김승진 4단 [한국기원]

이번 시즌 3승 7패의 백현우 5단 [한국기원]

2연승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 김창훈 7단 [한국기원]

승리한 수려한합천은 승점 16점(5승 6패)으로 6위에서 4위로 복귀했다. Kixx도 패했지만 승점 1점을 얻어 승점 13점(5승 6패)으로 7위에 오르며 꼴찌에서 탈출했다.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4경기 (괄호 안은 지명 순서)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에이스 결정전 1분+20초

다음주에는 12라운드 일정이 진행된다. 대진 순서는 울산고려아연-Kixx(21일), 마한의심장 영암-원익(22일), 수려한합천-정관장천녹(23일), 한국물가정보-바둑메카 의정부(24일)이다.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배 팀에 70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바둑경제 신해용 선임기자 baduk@badukbiz.com 신해용 선임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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