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배] 한국, 24강에 3명 출전해 전원 탈락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19 19:05 | 최종 수정 2024.03.21 16:36 의견 0

19일 중국 푸젠(福建)성 우이산시 우이산위에화호텔(武夷山悦华酒店)에서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가 개막됐다.

본선 첫날 24강전에 한국 선수는 신민준·김명훈·박건호 9단 등 3명이 출전했지만 모두 1회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신민준 9단(오른쪽)과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의 대국 모습. 신민준 9단이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며 3연패했다. [新浪]


24강전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신민준 9단은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186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상대 전적 1승 2패의 열세에 놓여 있던 신민준 9단은 초반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중반 하중앙 전투에서 크게 실점하며 역전패했다.

신민준 9단은 우하 흑 대마가 백의 공격에 모양이 무너지며 겨우 두 집 내고 살았고, 그 대가로 백에게 하변과 중앙에 크게 집을 내주며 끌려갔다. 비세를 확인한 신민준 9단이 판을 흔들며 추격했지만 백의 모양이 워낙 두터워 오히려 차이가 더 벌어져 완패했다.

KB바둑리그 같은 팀(바둑메카 의정부)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선수가 만났다. 박건호 9단(왼쪽)이 양카이원 9단에게 패해 조기 탈락했다. [新浪]


박건호 9단은 양카이원 9단에게 139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중반까지 박건호 9단이 다소 앞선 가운데 팽팽히 맞서다가 좌하 백 모양에 들어온 흑돌 공격에 실패하면서 단숨에 승기를 내줬다.

한편 김명훈 9단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늦게까지 분투했지만 중국의 셰얼하오 9단에게 252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김명훈 9단은 초반부터 벌어진 차이를 추격해 후반에 역전까지 했지만, 느슨한 수(흑 133)가 나오며 다시 재역전 당했다. 좌하 백 대마를 잡을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고, 이후 다시 차이가 벌어져 버렸다.

김명훈 9단(왼쪽)과 셰얼하오 9단의 대국 모습 [新浪]

24강전 결과 중국은 출전 선수 5명 전원이 승리를 거뒀고, 일본은 5명의 선수 중 3명이 16강에 진출했다.

신진서·박정환·변상일 9단 등 한국의 톱 랭커가 출격하는 16강전은 하루를 쉰 뒤 21일에 속개된다. 16강전 종료 후 이뤄진 대진 추첨 결과 신진서 9단은 양카이원 9단, 박정환 9단은 리웨이칭 9단과 16강전을 치른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변상일 9단은 당이페이 9단과 16강에서 만난다. 상대 전적은 신진서 9단이 1승, 박정환 9단이 5승 4패, 변상일 9단이 4승 3패로 각각 앞서 있다.

중국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의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 25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 주어지며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99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6650만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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