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배] 박정환·변상일 8강 진출···신진서는 양카이원에 완패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21 19:54 의견 0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 9단과 12회 대회 우승자 박정환 9단이 제15회 춘란배 8강에 진출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신진서 9단은 복병 양카이원 9단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제15회 춘란배 16강전 대국장 모습 [한국기원]


21일 중국 푸젠(福建)성 우이산시 우이산위에화호텔(武夷山悦华酒店)에서 열린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변상일 9단과 박정환 9단이 각각 당이페이 9단과 리웨이칭 9단을 꺾고 8강에 올랐다.

변상일 9단은 상대 전적 4승 3패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던 당이페이 9단을 맞아 중반 불리를 딛고 227수 만에 흑 불계로 역전승했다.

변상일 9단은 좌변에서 손해를 보며 리드를 뺏겼지만, 당이페이 9단이 좌변 흑 대마에 대한 결정타를 놓치면서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변상일 9단은 거의 잡히기 직전이던 좌변 흑 대마를 살려내고, 좌측 하변에서도 크게 집을 만들며 뒤져 있던 형세를 역전시켰다. 당이페이 9단은 상변 흑 대마에 대한 공격으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변상일 9단이 공격하던 백 대마를 잡아내면서 승리했다.

변상일 9단(오른쪽)과 당이페이 9단의 대국 모습 [한국기원]


박정환 9단은 리웨이칭 9단에게 중반 한때 승률 2%대로 크게 뒤지다가 상중앙 백 대마를 공격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상대의 집을 최대한 깨면서 역전한 박정환 9단은 마지막까지 집증력을 잃지 않고 마무리하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303수 끝, 흑 반집승.

박정환 9단(왼쪽)과 리웨이칭 9단 [한국기원]


반면 2년 만에 패권 탈환에 나섰던 13회 대회 우승자 신진서 9단은 양카이원 9단에게 뜻밖의 일격을 당하며 탈락했다.

2015년 첫 대결 이후 오랜만에 공식 대국에서 양카이원 9단을 만난 신진서 9단은 초반 좌하귀 전투에서 수읽기 실수를 범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초반부터 리드를 뺏긴 신진서 9단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앙 백 대마에 대한 무리한 공격을 감행하다 흑 대마가 잡혀 이른 시간에 항복을 선언했다. 140수 끝, 흑 불계패.

신진서 9단(오른쪽) 과 양카이원 9단. [한국기원]


이날 벌어진 16강전에서 중국은 5명이 승리를 거둬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명이 올랐고, 일본은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중국의 양딩신 9단을 꺾고 8강에 올라 체면을 세웠다.

대국 후 열린 8강 대진 추첨 결과 박정환 9단은 중국의 구쯔하오 9단, 변상일 9단은 중국의 미위팅 9단과 4강행을 다툰다. 상대 전적은 박정환 9단이 9승 1무 5패, 변상일 9단이 12승 6패로 앞서 있다.

8강과 4강전은 오는 12월 17일과 19일에 열린다. 한편 3번기로 치러지는 결승은 내년에 개최될 예정이다.

◆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 대진 (상대 전적은 앞 선수 기준)

◇ 박정환 9단 vs 구쯔하오 9단 : 9승 1무 5패

◇ 변상일 9단 vs 미위팅 9단 : 12승 6패

◇ 시바노 도라마루 9단 vs 딩하오 9단 : 1패

◇ 리쉬안하오 9단 vs 양카이원 9단 : 3승 1패

중국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의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 25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 주어지며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99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6650만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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