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울산고려아연, 1위가 보인다···원익에 승점 2점 차 추격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22 00:22 의견 0

멀어 보였던 1위 원익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울산 고려아연이 Kixx에게 쾌승을 거두고 1위 원익에 승점 2점 차로 바짝 다가섰다.

중국에서 돌아온 신민준 9단까지 함께 기분 좋은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울산 고려아연 선수단. 왼쪽에서 세 번째가 박승화 감독 [한국기원]


21일 저녁에 열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1경기에서 울산 고려아연이 Kixx를 3:1로 물리치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날 두 팀은 모두 팀의 에이스인 신진서 9단(Kixx)과 신민준 9단(울산 고려아연)이 춘란배 출전 관계로 자리를 비웠다. 울산 고려아연은 외국인 선수인 랴오위안허 9단이 자리를 메웠지만, Kixx는 나머지 팀원들이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결과는 랴오위안허 9단과 한상조 6단의 눈부신 활약으로 울산 고려아연이 완승했다.

울산 고려아연은 랴오위안허 9단이 김승재 9단을 가볍게 누르고 선제점을 올린 후, 문민종 8단에 이어 한상조 6단이 승전보를 울리며 간단히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Kixx는 박진솔 9단이 이창석 9단에게 대역전승을 거두며 완봉패를 면했다. 이번 시즌 3번의 완본승 기록을 갖고 있는 울산 고려아연은 이창석 9단까지 이겼으면 바둑리그 최다 완봉승 기록을 세울 뻔했다.

이날 주장 역할을 한 랴오위안허 9단(오른쪽)이 김승재 9단의 좌상 대마를 모두 잡고 대승을 거뒀다. [한국기원]

문민종 8단(왼쪽)이 백현우 5단을 꺾고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국기원]

한상조 6단(왼쪽)이 김창훈 7단을 이기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국기원]

박진솔 9단(왼쪽)이 이창석 9단에게 2%의 확률에서 대 역전승했다. [한국기원]


울산 고려아연은 승점 3점을 보태며 승점 23점(8승 4패)이 됐다. 1위 원익(승점 25점)과는 승점 2점 차이. 반면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한국물가정보(승점 17점)와는 무려 6점 차이다. 1위에는 바짝 다가섰고, 3위와는 차이를 더 벌렸다. 특히 3위와는 개인 승 차이도 커(32승 : 25승) 2위는 거의 확정적으로 보인다. 최근 원익이 2연속 완봉패를 하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정규 리그 1위의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한편 패배한 Kixx는 승점 13점(5승 7패)으로 간신히 7위를 지켰다. 이번 라운드에서 승점 1점도 보태지 못하면서 점점 포스트 시즌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5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랴오위안허 9단. 피셔방식이 속기파인 본인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기원]

이번 시즌 8승 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는 한상조 6단. 주장 신민준 9단보다 승률이 높다. [바둑TV]

오랜만에 승리를 거둔 문민종 8단. 이번 시즌 3승 6패로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한국기원]

Kixx의 체면을 세운 박진솔 9단 [한국기원]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서포터즈들이 대국장을 찾았다. 한국기원 2층에 마련된 검토실에서 선수들의 대국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기원]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1경기 (괄호 안은 지명순서)

울산 고려아연 Kixx 결과 비고
(3) 문민종 O (4) 백현우 X 146수, 백 불계승 장고
(후) 랴오위안허 O (3) 김승재 X 165수, 흑 불계승 속기
(4) 한상조 O (5) 김창훈 X 190수, 백 불계승 속기
(2) 이창석 X (2) 박진솔 O 284수, 백 불계승 속기
3 1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22일(금)에는 마한의심장 영암과 원익의 12라운드 2경기가 열린다. 대진은 안성준-이지현(5:4), 최철한-김진휘(0:2), 박종훈-박영훈(1:0), 설현준-금지우(0:1)의 순서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앞 선수가 마한의심장 영암).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배 팀에 70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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