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박상진, 박승화 꺾고 16강 진출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22 17:56 의견 0

예선에서 강적 박건호 9단을 무너뜨리고 본선에 진출한 박승화 9단이 본선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박승화 9단(왼쪽)과 박상진 7단이 대국 후 복기하고 있다. [바둑TV]


22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본선 24강전 2경기에서 박상진 7단이 박승화 9단에게 155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박상진 7단의 흑번으로 진행된 경기는 중반까지 박승화 9단이 좋은 내용의 바둑으로 앞서 갔다. 그러나 바둑이 유리하다고 생각한 순간 박승화 9단에게서 느슨한 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상변에 뛰어든 흑을 잡지 못하면서 백 모양이 무너져 버렸고, 여기서 흑이 역전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어 박승화 9단이 우상 귀 흑 모양에 들어가 살기는 했지만, 흑에게 두터운 모양을 만들어주면서 결국 우변 백 대마가 잡혀 승부가 끝났다.

"초중반까지 박승화 선수가 계속 유리했는데, 그러면서 박승화 선수가 마음이 조금 느슨해졌다. 바둑이 유리할 때 더 강하게 둬야 승리로 이끌 확률이 높다. 마음이 느슨해졌던 게 상대방에게 쫓아올 기회를 줬고, 마지막에는 더더욱 느슨해졌다"는 것이 바둑TV 김영환 해설위원의 총평이다.

박상진 7단은 전기 대회 16강에서 박진솔 9단과 4패 빅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후 재대국에서 패해 탈락했다. [바둑TV]


박상진 7단은 "초반에는 계속 모르겠다 하면서 두고 있었는데 별로였던 것 같다. 나중에 역전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상대가 쉽게 두는 스타일이어서 좀 타이트하게 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상진 7단의 다음 상대는 전기 준우승자인 최정 9단이다. 이에 대해 박 7단은 "저와 스타일이 안 맞아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제가 좀 더 해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 전적은 최정 9단이 4승 1패로 앞서 있다.

이번 대회 목표는 8강이라고 밝힌 박상진 7단 [바둑TV]


매일경제신문과 MBN,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이번 대회부터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 30분에 추가 시간 30초로 변경됐다. 지난 대회까지는 제한 시간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졌다.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본선 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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