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매일 순위가 바뀌는 중위권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23 09:46 의견 0

종착역을 앞둔 KB바둑리그가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중위권 팀들의 경쟁으로 뜨겁다. 3위부터 6위까지 승점 차이가 3점에 불과해 경기가 열릴 때마다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영암 팀 맏형들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안성준 9단(왼쪽)과 최철한 9단은 "저희만 잘하면 될 것 같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국기원]


22일 저녁에 열린 12라운드 2경기에서 마한의심장 영암이 선두 원익에 3:1로 승리하며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개막 9연승으로 다른 팀과 격차를 꽤 많이 벌렸던 원익은 이날도 패하면서 내리 3연패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3패를 당하면서 승점을 1점도 보태지 못한 것. 어느새 2위 팀의 추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원익의 최근 부진은 에이스 박정환 9단의 결장이 크다. 중국에서의 대국 일정으로 두 라운드를 연속 결장한 박정환 9단의 빈자리를 메꿀 선수가 없다.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구쯔하오 9단 역시 중국에서의 바쁜 대국 일정으로 출전할 수 없는 점도 크다. 5지명 금지우 5단이 출전 기회를 받았지만 11·12라운드 연속 패하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이날 마한의심장 영암은 최철한 9단이 김진휘 7단에게 선제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고, 주장 안성준 9단의 추가점에 설현준 9단이 마지막을 장식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특히 최철한 9단은 두 번 싸워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김진휘 7단을 맞아 중반부터 차이를 벌리며 완승을 거뒀다. 막판 김진휘 7단 특유의 흔들기에 잠깐 형세가 좁혀지기도 했지만 워낙 차이가 컸기 때문에 승부에 영향은 없었다.

원익은 팀의 맏형 박영훈 9단이 박종훈 7단에게 승리하며 완봉패를 면했다.

격전을 치른 최철한 9단(오른쪽)과 김진휘 7단. '독사' 최철한 9단의 공격 본능이 되살아난 한판이었다. [한국기원]

사실상의 주장전이었던 안성준 9단(왼쪽)과 이지현 9단의 대국 모습. 상대 전적도 5:4(안성준 기준)로 팽팽했던 두 선수의 대국은 안성준 9단의 완승으로 끝났다. [한국기원]

금지우 5단(왼쪽)이 선전했지만 최근 설현준 9단의 호조세를 넘지 못했다. [한국기원]

박종훈 7단(왼쪽)의 실수를 박영훈 9단이 제대로 응징했다. [한국기원]


마한의심장 영암은 승점 17점(5승 7패)으로 4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에 턱걸이했다. 순위표에 근접해 있는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다시 내려갈 수도 있다. 원익은 승점 25점(9승 3패)으로 불안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 (괄호 안은 지명순서)

마한의심장 영암 원익 결과 비고
(1) 안성준 O (2) 이지현 X 160수, 백 불계승 장고
(3) 최철한 O (4) 김진휘 X 251수, 흑 불계승 속기
(4) 박종훈 X (3) 박영훈 O 159수, 흑 불계승 속기
(2) 설현준 O (5) 금지우 X 291수, 흑 3집 반 승 속기
3 1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김진휘 선수가 초반 연구가 잘 돼 있어 빠르게 둔다. 그 점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힌 최철한 9단. 시즌 5승 6패다. [한국기원]

완전히 제자리를 찾은 안성준 9단. 최근 바둑리그 5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기원]

8승 5패의 설현준 9단 [한국기원]

박정환 9단의 결장으로 두 라운드 연속 출전한 금지우 5단 [한국기원]


23일(토)에는 수려한합천과 정관장천녹의 12라운드 3경기가 열린다. 대진은 김승진-변상일(0:0), 한우진-홍성지(0:0), 송지훈-박상진(3:4), 원성진-김정현(9:1)의 순서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앞 선수가 수려한합천).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배 팀에 70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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