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변상일,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살리다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24 00:17 의견 0

'에이스 결정전의 사나이' 변상일 9단이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시즌 에이스 결정전에서 6전 전승을 거뒀다가 이번 시즌 신진서·박건호 9단에게 연달아 패했던 변상일 9단이 오랜만에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기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패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울 뻔했던 정관장천녹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에이스 결정전이 끝난 후 복기하고 있는 변상일 9단(왼쪽)과 한우진 9단. 원성진 9단(가운데)이 함께 했다. [한국기원]


2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3경기에서 정관장천녹이 수려한합천을 3:2로 물리쳤다.

정관장천녹이 1·2국에 출전한 변상일 9단과 홍성지 9단이 이기며 2:0으로 앞섰지만, 수려한합천이 뒷심을 발휘해 송지훈 8단과 원성진 9단이 잇달아 이겨 2:2 동점을 만들었다.

홍성지 9단(왼쪽)과 한우진 9단의 대국은 이른 시간에 결판이 나며 116수 만에 끝났다. [한국기원]

공식 대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변상일 9단(오른쪽)과 김승진 4단. 김승진 4단이 한 수 배운 대국이다. [한국기원]

송지훈 8단(왼쪽)이 박상진 7단과의 상대 전적을 4:4로 만들었다. [한국기원]

원성진 9단(오른쪽)이 김정현 9단을 상대로 한 강세를 이어갔다. 상대 전적이 무려 10승 1패다. [한국기원]


에이스 결정전에 정관장천녹은 당연히 변상일 9단을 내세웠고, 수려한합천은 한우진 9단이 나왔다. 한우진 9단이 상대 전적에서 변상일 9단에게 2:0으로 앞선 것이 반영된 오더였다. 특히 한우진 9단은 2지명으로는 이례적으로 에이스 결정전 출전이 네 번째다. 성적은 2승 1패.

변상일 9단은 '에이스 결정전의 사나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한우진 9단을 압도하며 완승을 거뒀다. 열세인 상대 전적이 무색하게 초반부터 변상일 9단이 백 4점을 잡고 우하변을 크게 취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승세를 잡은 변상일 9단은 이후 국면을 알기 쉽게 정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에이스 결정전에만 가면 다른 사람이 되는 변상일 9단. 변상일 9단은 에이스 결정전같은 초속기 대결이 편하냐는 질문에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는 대답을 했다. [한국기원]


정관장천녹은 승점 2점을 얻어 승점 15점(5승 7패)으로 최하위 8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아울러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수려한합천은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어 승점 17점(5승 7패)으로 4위에 올랐다.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3경기 (괄호 안은 지명순서)

수려한합천 정관장천녹 결과 비고
(후) 김승진 X (1) 변상일 O 167수, 흑 불계승 장고
(2) 한우진 X (2) 홍성지 O 116수, 백 불계승 속기
(3) 송지훈 O (후) 박상진 X 192수, 백 불계승 속기
(1) 원성진 O (3) 김정현 X 197수, 흑 불계승 속기
(2) 한우진 X (1) 변상일 O 191수, 흑 불계승 에이스결정전
2 3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에이스 결정전 1분+20초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 퍼스트시즌에 꼭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변상일 9단 [한국기원]

2연승으로 리그 막판 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홍성지 9단 [한국기원]

3연패 후 휴식기를 가지고 3라운드 만에 출전한 송지훈 8단. 모처럼 승리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기원]

6승 8패로 다소 아쉬운 성적의 원성진 9단 [한국기원]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살린 정관장천녹의 검토실 모습. 오른쪽 두 번째가 최명훈 감독 [한국기원]


24일(일)에는 한국물가정보와 바둑메카 의정부의 12라운드 4경기가 열린다. 대진은 한승주-양카이원(0:0), 박민규-김명훈(4:2), 강동윤-이원영(3:1), 최재영-박건호(0:3)의 순서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앞 선수가 한국가정보).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배 팀에 70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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