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강동윤 하루 2승···팀은 포스트시즌 안정권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25 08:11 | 최종 수정 2024.03.25 08:17 의견 0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길목에서 바둑메카 의정부를 만난 한국물가정보가 주장 강동윤 9단의 활약에 힘입어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에 올라섰다.

하루 2승으로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이끈 강동윤 9단. 4국을 끝내자마자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했다. 강동윤 9단은 쉬었다가 두는 것보다 연이어 대국하는 것이 편하다고 말했다. [한국기원]


24일 저녁에 열린 KB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가 바둑메카 의정부를 3:2로 물리쳤다.

한국물가정보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승점 확보가 더 급했던 바둑메카 의정부는 외국인 선수 양카이원 9단을 출전시키며 전의를 불태웠다. 양카이원 9단은 지난 21일 춘란배 16강에서 신진서 9단을 무너뜨린 주인공.

바둑메카 의정부는 양카이원·김명훈 9단이 한승주·박민규 9단을 각각 꺾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한국물가정보도 최재영 7단이 박건호 9단을 물리치고 따라붙었고, 강동윤 9단이 이원영 9단을 이겨 팀 승부를 2:2로 만들었다.

양카이원 9단(오른쪽)과 한승주 9단. 큰 차이로 끌려가던 한승주 9단이 140수를 놓고 계시기를 늦게 누르는 바람에 시간패가 됐다. [한국기원]

330수까지 가는 혈전 끝에 김명훈 9단(왼쪽)이 박민규 9단에게 역전승했다. [한국기원]

사실상 양 팀의 승부를 갈랐던 경기. 최재영 7단(오른쪽) 이 박건호 9단에게 이기며 팀 승부를 1:2로 만들었다. 최재영 7단이 박건호 9단에게 3연패 끝에 첫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기원]

강동윤 9단(왼쪽)과 이원영 9단. 강동윤 9단이 팀 승부를 2:2로 만들었다. [한국기원]


이틀 연속 성사된 에이스 결정전에는 강동윤 9단(한국물가정보)과 김명훈 9단(바둑메카 의정부)이 맞붙었다. 바둑메카 의정부에서 양카이원 9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가장 믿을 수 있는 주장 김명훈 9단을 출전시켰다.

팀의 기대대로 김명훈 9단은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고 앞서 갔다. 큰 차이로 앞서며 팀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었지만 마무리가 안 됐다. 후반에 중앙 백 한 점을 따낸 수가(흑 185) 큰 실수였다. 백에게 좌하에서 역습을 받아(백 188) 흑 2점이 잡히며 그 좋았던 바둑이 역전됐다. 이후 강동윤 9단이 완벽한 끝내기 솜씨를 뽐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강동윤 9단(왼쪽)과 김명훈 9단이 대국 후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김명훈 9단과 같이 대국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박건호 9단(오른쪽)과 양카이원 9단(가운데) [한국기원]


한국물가정보는 승점 2점을 보태 19점(7승 5패)으로 3위를 지켰다. 승점이 같던 4·5위팀과 격차를 벌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수월한 입장이 됐다. 반면 바둑메카 의정부는 승점 1점을 추가했지만 승점 15점(4승 8패)에 그치며 7위에 머물렀다.

◆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 (괄호 안은 지명순서)

한국물가정보 바둑메카 의정부 결과 비고
(2) 한승주 X (후) 양카이원 O 139수, 흑 시간승 장고
(3) 박민규 X (1) 김명훈 O 330수, 백 1집 반 승 속기
(1) 강동윤 O (3) 이원영 X 268수, 백 불계승 속기
(4) 최재영 O (2) 박건호 X 171수, 흑 불계승 속기
(1) 강동윤 O (1) 김명훈 X 262수, 백 1집 반 승 에이스결정전
3 2

※ 제한 시간(시간누적방식) : 장고판 40분+20초, 속기판 10분+20초, 에이스 결정전 1분+20초

연속으로 두 판을 이긴 강동윤 9단 [한국기원]

이번 시즌 3승 5패로 다소 부진한 최재영 7단. 중요한 순간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승리를 거뒀다. [한국기원]

에이스 결정전에서 아깝게 역전패한 김명훈 9단 [한국기원]

양카이원 9단의 승리 세리머니 모습. 오히려 중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보다 다양한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바둑TV]


다음주에는 13라운드 일정이 진행된다. 대진 순서는 마한의심장 영암-울산 고려아연(28일), 수려한합천-원익(29일), 한국물가정보-Kixx(30일), 정관장천녹-바둑메카 의정부(31일)다.

8개 팀이 출전해 단일 리그로 치러지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14라운드(더블리그)의 정규 리그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마다 승리 팀에 1400만 원, 패배 팀에 700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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