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사결정전] 자멸한 이창석, 신민준에 역전패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3.26 23:19 의견 0

본선 1차전에서 안성준 9단에게 패한 신민준 9단이 2회전 휴번으로 숨을 고른 후 본선 첫 승을 거뒀다.

신민준 9단(왼쪽)과 이창석 9단. 쑥스러운 역전승을 거둔 신민준 9단이 상대 전적 9승 2패를 기록했다. [K바둑]


26일 오후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 3회전 2경기에서 신민준 9단이 이창석 9단에게 14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창석 9단의 흑번으로 진행된 경기는 초반 팽팽한 형세로 진행되다가 중반 흑이 상변 백 대마를 공격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흑은 상변 백에 대한 공격으로 우상변에 큰 실리를 확보하면서 90%가 훨씬 넘는 승률로 승세를 굳혔다.

정리만 하면 됐던 이창석 9단이 그때부터 무엇에 홀린 듯 자멸하기 시작했다. 확실하게 끝내려 상변 백을 잡으러 갔다가 반격을 당하면서 흔들리고 말았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정확한 수읽기가 안 됐고 실수를 연발하면서 무너졌다. 신민준 9단의 상변 백 대마가 여유있게 타개가 되면서 이창석 9단이 항복을 선언했다.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부진했던 신민준 9단. 역전승으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만들었다. [K바둑]


신민준 9단은 "초반에는 만만치 않았다. 백의 집 모양에서 계속 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약간 안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중앙에서 흑이 공격을 잘 했으면 많이 곤란했을 것 같은데 거기서 (흑이) 실수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신민준 9단은 최근의 부진에 대해 "올해 초에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이번 달 한 달 정도 컨디션이 안 좋아진 것 같다. 좋은 바둑을 잘 마무리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후반 역전패가 잦은 이창석 9단. "형세 판단의 문제가 가장 큰 것 같다."고 짚었다. [K바둑]


이창석 9단은 "우상귀에서 백이 느는 교환을 하면서 귀에 집이 났을 때는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다. 타개 부분에서 좀 더 강하게 뒀으면 확실히 유리했던 것 같다. 느슨하게 두는 바람에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타협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망해서 타협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아쉬워했다.

신민준 9단은 1승 1패, 이창석 9단은 1승 2패를 기록했다.

27일(수)에는 변상일 9단과 박민규 9단의 본선 3회전 3경기가 열린다. 상대 전적은 변상일 9단이 7승 3패로 앞서 있다.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 대진표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은 예선 통과자 4명(신민준‧안성준‧김정현 9단, 임상규 2단)과 전기 대회 시드 4명(박정환·변상일·박민규·이창석 9단), 후원사 시드 1명(나카무라 스미레 3단) 등 9명이 풀리그로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1명을 가린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 방송을 맡은 제5기 쏘팔 코사놀 최고 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60분+30초의 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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