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슈퍼매치] 초반 전략 돋보인 강동윤, 최정에 쾌승

신해용 선임기자 승인 2024.04.13 23:54 의견 0

올해 개인전으로 바뀐 하나은행 23-24 MZ 슈퍼매치 8강전이 강동윤 9단과 최정 9단의 대결로 시작됐다.

강동윤 9단(오른쪽)이 까다로운 상대 최정 9단에게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바둑TV]


13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하나은행 23-24 MZ 슈퍼매치 8강 1경기에서 강동윤 9단이 최정 9단에게 237수 만에 흑 불계승하고 4강에 올랐다.

최정 9단을 만나면 고전했던 강동윤 9단이 모처럼 통쾌한 완승을 거뒀다. 포석 단계에서부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해 70여 수 부근부터 강동윤 9단의 승률이 90%를 넘었다. 흑을 쥔 강동윤 9단은 최정 9단이 힘을 쓰지 못하도록 판을 잘 짠 것이 주효했고, 축머리를 활용해 우변에서 많은 이득을 봤다.

불리한 최정 9단은 우변에서 최대한 버티면서 국면을 전환하려 했다. 그러나 강동윤 9단이 패를 만들어 백 대마를 압박한 후, 패의 대가로 우상 일대를 가져가면서 승기를 굳혔다.

강동윤 9단은 4강에서 신진서-박상진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강동윤 9단은 박상진 7단과도 1승 1패로 호각세다. 강동윤 9단은 "누가 올라와도 어려운 상대"라고 말했다. [바둑TV]


강동윤 9단은 "초반에는 제 스타일대로 잘 포석을 짰다고 생각했다. 공격이 어려웠는데 백이 한 점 따내고 뒀으면 몰랐다. 그쪽에서 잘 되면서 유리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동안 최정 선수랑 두면 항상 자기 스타일대로 판이 짜여지는 사람이 이겼던 것 같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짜여서 편하게 뒀다"고 말했다.

강동윤 9단은 이날 승리로 작년 5월 GS칼텍스배 16강에서 최정 9단에게 당한 패배를 거의 1년 만에 설욕했다. 다소 밀리던 상대 전적도 3승 3패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작년 106전을 기록했던 최정 9단이 올해는 4월 중순이 다 돼 가지만 겨우 7경기를 치렀다. 올해 성적은 4승 3패다. [바둑TV]


하나은행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바둑TV가 주관 방송을 맡은 ‘하나은행 23-24 MZ 바둑 슈퍼매치’의 우승 상금은 7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500만 원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지는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저작권자 ⓒ 바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